뉴욕의 한 식료품 가게 안으로 한 사람이 들어온다.

   

   " 어서오세요!"

   " 저..뭘 드릴까요?"

   "검은 빵 1 파운드만 주시오."

   '검은 빵..?  검은 빵은 제일 맛도 없고 값도 싼 것인데...  옷차림이 말끔한 젊은이가 아주 가난한 사람인 모양이야 '

 

   " 뭐 딴 건 필요하지 않으신지?"

   "아, 됐습니다"

   " 아가씨 , 난 새로 이 동네에 이사온 포올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안녕히 가,,^^^

  

       다음 날

  

     "안녕하십니까"

 

   "어머 , 어서 오세요.     오늘은 뭘 드릴까요?"

 

"검은 빵1파운드"

 

   '오늘도 검은 빵이야...   검은 빵을 좋아하나? 하필이면 제일 맛 없고 딱딱한 것을 ....'

 

   "감사합니다.  돈은 여기 있습니다."

 

  "  안녕히 가세요"

 

        그 다음 날

 

    검은 빵 1 파운드만 주십시오.    그 다음 날도 검은 빵 1파운드.........

 

    청년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게에 들러 꼭 검은 빵을 사가는 것 이었습니다.

 

    가게 아가씨는 그 청년에 대해 차츰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검은 빵만 사가는 청년이 측은하게 생각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도 검은 빵인가요?"

 

     "하하..그렇습니다."

 

    " 저... 검은 빵보다는 흰빵이나 프랑스 빵이 어떨까요?   검은 빵값으로 드릴테니....."

 

    "아...아닙니다.  검은 빵으로 주십시요.    안녕히 계십시요."

 

   청년이 돌아간 후 아가씨는 자기 나름대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  가난한 고학생의 몸으로 난로도 없는 추운 방에서 물과 검은 빵으로 주린 배를 채우는 모습을 .....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같이 물과 검은 빵만 먹고 어떻게 산담....  틀림없이 고향에서 부쳐주

 

 는  돈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는 거야.....'

 

  마음씨 착한 가게 아가씨는 청년의 불쌍한 처지를 동정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습니다.

 

   ' 어떻게든 도와 주고 싶어 , 하지만 함부로 행동했다간 그 사람이 자존심이 상했다고 기 분 나빠 할 지도 몰라........

 

 그렇지!  좋은 수가 있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청년은  나타났습니다.

 

   " 검은 빵 1파운드...."

 

   "잠깐만 기다리세요."

 

  검은 빵을 들고 뒷방으로 들어간 아가씨는 그것을 칼로 가운데를 쪼갰습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가장 고급이고 맛있는 버터를

 

듬뿍 그 속에 넣고 도로 먼저 처럼 만들었습니다

 

   '  버터를 검은 빵에 발라 먹으면 그래도 제법 영양 보충이 될거야'

 

  " 오래 기다리셨죠?"    자, 여기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돈 받으세요."

 

가게를 나서는 청년의 뒷 모습응 바라보며 아가씨는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착한 일을 하고난 사람만이 느낄 수있는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 내일 가게에 오면 어떤 표정을 지울까?   후훗.......'

 

   그러나 결과는 뜻 밖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분노에 찬 청년이 문을 쾅 열어 제치고 들어와서

 

  "  누가...누가  그 따위 어리석은 짓을 하랬소? 왜 그따위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느냐 말이오!"

 

 " 왜 그러세요? 무슨 말씀이신지........"

 

    " 왜 빵속에 버터를 넣었느냐 말야? 이 바보야!"

 

  " 그...그게 뭐 잘못되었나요?"

 

   "잘못 되었느냐고 ?

 

    이걸 좀 보라고, 석 달 동안 잠도 못 자고 애쓴 것이 모두 헛고생이 되었단 말이야!   내일이 미술 대회 출품 마감 날인데 난 이제 망했어!"

 

  청년이 화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청년이 심혈을 기울여 거의 완성되어가던 목탄화가 온통 버터로 엉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럼...손님이 검은 빵을 사가신이유는......"

 

  "그래! 먹으려는게 아니었어!    지우개로 쓰려고 사간거야

 

  목탄화를 그리다가 잘못된 곳은 검은 빵으로 지우는 것도 몰랐어?"

 

 청년을 동정한 나머지 도와 주려는 마음에서 넣어 준 버터 때문에 가게 아가씨는 큰 봉변을 당했습니다.

 

 남을 도우려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쳐 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 줍니다.

 

그러나 남에게 베푸는 친절과 고운 마음은 끝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마련입니다.

 

 그 증거를 댈까요?  버터 바른 빵이 인연이 되어 청년화가와 가게 아가씨는 결혼하게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