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윤도현을 밀어낸 것은 주병진 때문!

'예능 대제' 주병진(52)이 1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가운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논란과 빈축을 사고 있다．

MBC는 27일 "주병진이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의 새 DJ로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시의 데이트'의 윤도현과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배철수 등 간판 DJ들이 프로그램을 연쇄이동하는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복귀와 함께 선배와 후배에게 '민폐'를 끼치게 된 주병진 역시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전 윤도현의 소속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MBC로부터 '두시의 데이트'의 새 DJ로 내정된 사람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MBC 라디오 프로그램 가운데 자의로 DJ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윤도현이 자리를 옮기면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그만둬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돼 프로그램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윤도현에게 '배철수의 음악캠프' DJ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진을 '두시의 데이트'에 앉히기 위해 거푸 무리수를 둔 셈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주병진씨 복귀는 찬성이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시작하면서부터 욕먹게 생겼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제안? 한참 후배인 윤도현이 선배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을 거라 생각했나?"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측은 "매년 라디오 청취율 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 점검을 하고 있으며, '두시의 데이트' 등 몇 개 프로그램의 개편을 검토해왔다. 이번 진행자 교체도 그 일환이다"라고 밝혔다． 주병진은 오는 10월 말 가을 개편과 함께 투입될 예정이다．

다음달 2일까지 진행을 맡는 윤도현은 소속사를 통해 "이번 사태로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아 더 이상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방송을 꾸려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이상 개편을 빌미로 이러한 제작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동안 '두시의 데이트'를 사랑해준 많은 청취자들과 동고동락한 제작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