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사랑은 서로 엇박자가 나서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엇박자가 나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고, 연인들이 헤어지는 경우에도 엇박자가 나서 헤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할 때 남자의 사랑이 뜨거울 때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지 않다가 남자가 상처받은 후에 사랑하는 마음이 식으면,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남녀간의 사랑은 이루어질 때도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지만, 사랑이 이루어진 후에도 타이밍이 묘하게 어긋나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가 뜨거운 사랑을 원할 때 남자가 권태기에 빠진다던가, 여자가 외로워 애인을 의지하고 싶을 때 남자가 바쁘다던가, 여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남자가 한눈을 판다던가 등의 여러 가지 경우의 엇박자가 있겠지요.

 남녀간의 사랑이 이처럼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남자의 사랑은 처음에는 뜨겁다가 시간이 지나면 식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여자의 사랑은 서서히 뜨거워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 정이 들어 애인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적으로 권태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여자가 사랑에 빠졌을 쯤에 남자는 권태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여자는 이러한 상황이 오면 애인에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별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제 주변에서도 여자가 애인을 의지하고 싶을 때, 남자가 바쁘거나 권태기에 빠져서 헤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요즘 제가 힘들어서 남자친구를 더 의지하게 되는데, 제 남자친구는 항상 바쁘다고 하네요."
 이처럼 여자는 힘들 때 남자친구를 더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하필이면 그때 남자는 바빠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의 사랑이 시계 방향으로 돌 때, 여자의 사랑은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가 남자의 사랑이 진심인지 확인하려고 할 때, 남자가 권태기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지요.
 "나 얼마만큼 사랑해?" 
 "얼마만큼? 글쎄..."
 여자가 사랑에 빠져 애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질 때, 남자는 이미 권태기에 빠져 여자의 이러한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여자에게 잘못하여 헤어질 때도 남자의 용서받고 싶은 마음과 여자의 용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여자에게 용서를 구할 때는 여자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다가 남자가 지쳐서 포기할 때 쯤 여자의 화난 마음이 풀어져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아는 여성들도 남자친구를 용서하기로 결심했을 때, 남자가 "너무 지쳤으니 이제 헤어지던 말던 네 마음대로 해라."라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남녀간의 사랑은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타이밍만 맞았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타이밍만 맞았다면 헤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남녀간의 사랑의 타이밍이 이처럼 잘 맞지 않는 이유는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의 속도나 성질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자의 사랑은 번개처럼 빠르고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의 사랑은 구름이 생기듯이 천천히 형성이 되고 비가 오듯이 한참 기다려야 오는 경향이 있지요.
 결국, 남녀의 사랑이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처럼 남녀간의 사랑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지요.
 남자는 사랑의 감정이 불처럼 빨리 타오르지만, 빨리 식는 경향이 있고, 여자는 사랑의 감정이 천천히 뜨거워지고, 상처받았을 때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녀간에 엇박자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