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얌전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스스럼없이 섹스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성적 욕망은 강렬하다. 침대 위에서도 야릇한 말 한마디가 잠자고 있던 상대의 성욕을 깨울 수 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자극적인 말로 상대의 성적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평소 요조숙녀 같았던 그녀가 '오늘 하고 싶어', '굉장해', '미칠 것 같아', '죽을 것 같아', '오늘 왠지 다른 사람 같아'란 말을 귀에 대고 속삭이면 그 말 한마디에 남성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분위기가 더욱 농밀해지며 몸은 더욱 타오른다. 적극적으로 섹스에 열중하게 되고 더욱 여성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게 된다. 여성의 섹스토킹에 남성은 특별한 섹스 에너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들도 야릇한 섹스토킹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해외 한 사이트는 3단계 섹스토킹을 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단계는 바로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다. '넌 가슴이 탐스럽고 예뻐', '피부 감촉이 너무 좋아', '탱탱한 엉덩이가 너무 섹시해', '살결이 정말 뽀얗다', '몸매가 정말 아름답다' 같은 칭찬 한마디로도 그녀는 이미 몸이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2단계는 상태 전달이다. 예를 들면 '가슴이 더 부푼 것 같아', '유두가 살짝 솟은 거 같아', '너도 나처럼 흥분됐는지 애액이 흘러나온다'는 식의 섹스토킹이다. 하지만 원초적이면서도 노골적인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해도 좋다. '너의 온 몸을 혀로 핥고 싶어', '내 것을 빨아줘', '스타킹은 벗지마', '너와 함께 목욕하면서 하고 싶다', '옷을 벗지 않고 하고 싶다'고 속삭이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3단계는 상대의 성적판타지를 자극하는 상황극 설정이다. 원하던 장소와 상황을 정해 마치 그 곳에서 섹스를 나누는 것처럼 상상하면서 관계를 갖는 것이다. 공원에서 몰래 섹스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서로 귓속말로 얘기하면서 최면을 거는 셈이다. 상대의 암묵적인 동의를 얻었다면 이때는 좀 더 노골적으로 접근해도 좋다. 상상일 뿐인데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황홀한 섹스토킹은 평범했던 섹스의 즐거움을 증폭시켜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끄럼 많은 여성의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폰섹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전화로 야릇한 섹스토킹을 주고받으며 여성을 연습시킬(?) 필요가 있다. 상대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도 좀 더 대담해질 수 있고 섹스토킹에 대한 거부감을 점차 자연스레 없앨 수 있다고 전한다.

섹스를 할 때 말이 많으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추궁에 가까운 질문, 쉴 새 없이 떠드는 수다일 경우다. 황홀하고 달콤한 섹스토킹은 상대의 기분을 붕붕 뜨게 만들어 좀 더 섹스에 열정을 불태우도록 만든다. 남성은 여성의 감탄사 한마디에도 몸이 더욱 타오르고 여성 역시 남성의 야릇한 말 한마디에 몸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