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등산 - 내용보기

가을에는 날이 갈수록 기온과 수온이 내려가는 것에 맞추어서 붕어가 점점 깊은 수심대로 옮겨 가는데 초가을에는 아직 수온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붕어들의 회유패턴이 여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즉 밤에는 얕게 낮에는 깊게 붙는다.
맑게 개인 날에는 수온이 올라 가므로 밤동안 바람만 많이 불지 않는다면 깊은 수심에 연결된 얕은 포인트로 붕어들이 조심스럽게 다가 나오는데 이런 날은 수온이 외기온도 보다 높기 때문에 물에 손을 담가보면 따뜻하며 보름달도 가려질 정도로 밤안개가 짙게 피기도 한다.

9월 중순이 지나면서 밤기온이 15도 이하로 내려 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지기 시작하면 고기들의 상하 이동범위는 훨씬 더 넓어진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아침 햇살에 수온이 빨리 올라가는 곳으로 붕어들이 서서히 몰려 나와서 오후에 해가 서산으로 질 때까지 입질이 이어지며 밤에는 좀더 얕은 곳으로 붙어 올랐다가 늦어도 새벽 2시경에는 깊은 곳으로 한 발자국 물러난다.
새벽에 날씨가 흐리거나 가을 계절풍인 동풍이 불면 아침이 되어도 다시 얕은 곳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붕어가 잘 낚이다가도 수온을 낮추는 요인(흐려진 날씨, 찬바람)이 있으면 맛있는 미끼도 포기하고 슬슬 자리를 옮기는데 날씨가 회복되어도 붕어가 다시 물가 까지 나오는데는 가을에는 보통 반나절 이상 걸린다. 물은 잘 식지 않지만 그만큼 데우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밤에는 두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물에 손을 담가 수온을 짐작해 보기도 하고 장시간 입질이 없을 때 포인트를 이동할 것에 대비해서 저수지 포인트별로 수심 상황을 낮에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10월에 찬 가을비가 몇 번 내린 뒤에는 수온도 많이 낮아지고 적은 일조량으로 표면층의 수온이 회복하지 못하게 되어 밤동안 활발한 대류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붕어는 밤에는 깊은 곳으로 내려 갔다가 낮에는 햇볕이 많이 쪼이는 얕은 곳으로 붙게 된다. 나와서 머무는 시간은 날이 갈수록 점점 짧아진다.

[가을 포인트]

여름에는 수온의 변화가 크지 않아 붕어나 잉어가 머물기에 적당한 수온대의 범위가 넓어서 큰 비나 열대야 등의 특별한 경우 외에는 포인트 대상이 많아진다.
그러나 가을에는 붕어의 회유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플랑크톤의 생성이 현저히 둔화되어 물이 맑아지므로 먹이활동도 여름보다 위축되어 포인트 간의 차가 커지므로 조과의 차도 크다.
그래서 매년 경험하는 것이지만 가을철에 들어서게 되면 가장 고심하게 되는 것이 포인트 선정이다.

가을 포인트는 초봄의 상황과 비슷하다. 물빛이 흐릴 때는 수초줄기가 억센 수심 1 ~ 2m지역이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물이 맑은 때는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얕은 수심층보다 3 ~ 4m 깊이로 이동해 버리므로 낚시대도 3칸 이상의 긴 대가 동원된다.
그리고 바닥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곳보다 수몰 논둑이나 계단식 바닥의 턱진 곳을 넘겨서 채비를 던지되 물가에 바싹 다가 앉지 말고 바닥이 안보이는 거리와 각도를 유지해서 물가에서 떨어져서 낚시를 한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아무래도 2.5m 이상의 수심 깊은 곳을 노리기 마련이지만 그 날의 수온에 따라 붕어가 머무는 장소가 달라지니 바람을 보고 수온변화를 가늠해야 하고 자리를 잡기 전에 낚시대로 수심을 면밀히 재어 보아야 비로소 적당한 수심대를 짐작할 수 있다.

가을에는 댐이나 저수지에서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서 수심이 다소 깊고 턱 진 포인트는 가을붕어들이 밤낮으로 수심을 따라 이동하는 길목이 된다.
우리는 붕어들이 머무는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모를 뿐만 아니라 게다가 밤과 낮으로 다르므로 길목으로 짐작되는 곳을 노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밤에 수온이 계속 차갑게 유지되면 서서히 밤낚시부터 한 해 붕어낚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낮낚시를 위주로 하게 된다. 그러나 대물붕어는 항상 변칙왕이어서 잔챙이들이 춥다고 들어간 틈에 미끼에 다가올 수 있는 횟수가 오히려 더 많아진다. 즉 대물 확률이 더 높아지는 계절이 가을 중반 이후이다.
낮낚시도 수심이 깊은 순에 의해 댐-저수지-수로의 순으로 한 해 낚시가 마감된다. 수로는 살얼음이 얼 때까지도 지렁이로 낚시가 가능하나 시간대가 한정되므로 역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가을 미끼]

밤에도 수온이 어느 정도 따뜻하게 유지되는 초가을에는 떡밥 위주로 낚시를 하지만 수온이 낮아져서 물이 미지근하거나 차게 느껴지면 붕어는 동물성 미끼를 취하기 시작한다. 배스가 많은 저수지나 댐에서는 초겨울에도 글루텐에도 곧잘 입질을 한다.
늦가을에는 다가올 겨울나기에 대비하여 붕어들은 떡밥보다 지렁이에 먼저 입질을 한다.
떡밥은 유인효과가 있으므로 떡밥과 지렁이를 두바늘에 따로 달거나 외바늘일 때는 짧은 대에 우선 떡밥을 달고 긴 대에는 지렁이를 단다.

[가을채비는 예민하게]

가을 물은 맑아서 붕어들의 입질이 까다로우므로 입질을 가장 예민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찌를 선택하고 현장에서 바늘의 크기와 목줄의 길이 그리고 찌맞춤 방법과 봉돌 무게를 수시로 바꿔 보아서 바람, 수온과 밤낮에 따라 달라지는 붕어 입질에 접근시켜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