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이 깊어 가는 듯 싶더니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12월이 코앞에 다가온 걸 보면 물낚시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든 듯 하다.

이 때쯤 공략해야 할 곳이 바로 소류지다. 행정구역상 충남 태안군 안면읍 남면 창기리 소재의 약2000평 정도의 준계곡형의 소류지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구도로와 맞붙어 있어 많이 낚시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곳이다.

게다가 2001년쯤 장어를 잡겠다고 물을 완전히 빼는 바람에 붕어 역시 씨가 말랐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에 낚시인들 사이에 잊혀져 가는 소류지로 전락했다.

낚시인들의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들어 4자 붕어가 낚였다는 소리가 들린다. 사실 확인을 위해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지난 주중에 낚시25시 천호식 사장, 장용고문, 김군식회원이 출조를 했다.

일행 중 2명은 다소 수심이 깊은 제방권의 뗏장권을 공략하기로 하고 천호식사장은 제방 건너편 뗏장과 갈대가 만나는 협조점을 공략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입질을 받은 건 천사장. 두 번째 대를 펴기도 전에 4치급 붕어가 지렁이를 물고 나왔다. 수심은 약80cm로 물색은 흐렸으며 특히 갈대옆에서 4-5치급의 집중 입질을 받아 4대이상 대를 편성하지 못했다.

오전11시쯤 한 조사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고 뗏장앞쪽으로 파고든 붕어를 제압하느라 정신이 없어 달려가보니 지렁이를 단 두 바늘 중 한쪽이 뗏장을 휘감아 버리는 바람에 월척급 붕어를 떨구고 말았다.

30분후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가 멈춘 뒤 김군식회원의 대가 멋지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7치 남짓 되는 붕어를 첫수로 올렸다. 4-5치급의 입질이 계속 이어지는 중에 “걸었다”는 장용고문의 외침이 들렸다. 조심스레 물가로 유인해 낸 붕어를 들어 올려보니 턱걸이월척, 첫 입질치고는 수확이 아주 좋았다. 미끼는 옥수수와 지렁이를 사용했고 찌는2마디 정도 올렸다고 했다.

오후 2시쯤 한 자리에 모여 확인해보니 월척 1마리를 포함해 준척이 5수, 3-5치급은 20여수의 조과를 올렸다. 붕어의 채색은 맨바닥에서 낚인 붕어는 약간 검은 색을 띄고 제방건너편의 수초대에서 낚인 붕어는 씨알이 작을수록 황금색이 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소류지는 붕어 이외에 장어가 많다고 한다. 바닷가와 인접한 곳은 대부분 장어가 있긴 하지만 이곳은 다른 곳보다 장어 개체수가 많아 일부러 장어낚시를 하기도 한다.

밤 낚시에 난방장비는 필수. 반드시 보온대책을 강구하고 혼자보다는 2-3명씩 출조를 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고 마릿수 욕심보다 한 마리 기록어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좀 더 여유 있는 낚시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조황문의:서산 낚시25시 ☎041(664)2782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대전일보 韓景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