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널호루 해가지난

김광협

맹마구리  맹맹맹맹
맹마구리  맹맹맹맹
보금물에  날어두엉
맹맹우는  맹마구리
우리서방  살아실땐
저작락은  울지아녕
이날호루  저날호루
살아감이  지뻐라만
우리서방  죽어부난
요내신세  미싱거니
오널호루  해가지난
보금물에  맹마구리
저자락도  울엄구나
보금물에  맹마구리
암컷이냐  수컷이냐
무사저영  울엄싱고
숫컷이냐  암컷이냐   

[해설]

오늘 하루 해가 지니   

 김광협

맹꽁이는  맹맹맹맹
코마구리  맹맹맹맹
저못물에  날어두워
맹맹우는  맹꼬이요
우리서방  살았을젠
저렇겐는  울지않고
이날하루  저날하루
살아감이  지쁘던데
우리서방  죽어뒤에
요내신세  무엇이냐
오늘하루  해가지니
저못물에  맹꽁이는
저렇게도  울는구나
저못물에  맹꽁이는
암컷일까  수컷일까
왜저리도  울는걸까
숫컷일까  암컷일까

[해설]

제주 편지


말해서는 몰라
와서 보아야 알수 있습니다.  

쇠막사리 부렝인

김광협

쇠막사리 부렝인
촐 돌렌 들락퀴곡
돝통읫 도세긴
것 도렌 보채어 대곡
밖거리 씨어멍은
무사 저영 존다닌고
산지항에 하늬보름
모질텐 허주마는
씨어멍 존다니만인
홈치홈치 못헐꺼여
쇠막사리 부렝인
촐 도렌 들락퀴곡
돝통읫 도새긴
것도렌 보채어대곡
씨어멍 존다닌
무사 저영도 함싱고  

[해설]

외양간 송아지는

김광협

외양간 송아지는
꼴 달라 바둥대고
우리 속 돼지는
먹이 달라 보채어 대고
바깥채 시어머닌
왜 저리 잔소리까
산지항에 하늬바람
모질다고 하니마는
시어머니 잔소리만큼은
모질지 못할 거야
외양강 송아지는 
꼴 달라 바둥대고
우리 속 돼지는
먹이 달라 보채어 대고 
시어머니 잔소리는
왜 저리도 많을까

보름코지 빌레왓디

김광협

한락산엔 눈노리곡
저바당엔 절세었쩌
돔박낭엔 불붙으곡
왕대왓딘 보름소리
고망독샌 쩍쩍울곡
돔박생인 찡찡운다
우리어멍 우리아방
살아생전 고생고생
대천바당 한가운디
제주땅엘 넘엉왕근
보름코지 빌레왓딜
정을들연 살아왐쩌
이고단이 살디라고
모슴정현 살아왐쩌
호구혼날 혼숨이국
호구혼날 고생이국
보름코지 빌레왓딜
피도갈곡 조도갈앙
뻬빠지게 좆아그네
그영저영 살아오난
눈물남쩌 눈물남쩌
눈물남쩌 눈물남쩌 

[해설]

보름코지 빌레왓디

김광협

한락산엔 눈노리고
저바다엔 파도세네
동백나무 불이붙고
왕대밭에 바람소리
굴둘새는 쩍쩍울곡
동백새는 찡찡운다
울어머니 울아버지
살아생전 고생고생
넓은바다 한가운대
제주땅엘 건너와서
바람받이 자갈밭에
정을들여 살아오네
이고장이 살데라고
마음정해 살아오네
하고한날 한숨에다
하고한날 고생하며
바람받이 자갈밭을
피도갈고 조도갈아
뻬빠지게 좆아그네
그렁저렁 살아오니
눈물남쩌 눈물남쩌
눈물남쩌 눈물남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