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 ♡
 
 


아침에 바람결엔듯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인간은 살면서 세가지와 끊임없이 싸운다 
자연과 싸우고 인간과 싸우고 자기 자신과 싸운다“ 
설핏 맞는 말이야 하며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그 말은 하루종일 내 영혼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자연의 산물이면서 정작 자연이 쏟아부어주는 사랑을 
다 담아내지 못해 이젠 자연으로부터 버림당할 신세가 된 
못나고 미련한 우리를 봅니다 
한 여름 길가에 애처롭게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고 
한숨을 지어 본 사람이면 알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지 못하는 한 
영원한 자연의 노예가 될 것임을..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 한 구석에는 
나도 모르게 미움이라는 집이 지어졌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은 
실체없는 몸을 갖고 한 순간도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갇혀 있습니다 
미움도 내성이 있는 것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허물어질수록 
또는 강해질수록 
더 깊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 미움의 집을 허물어 뜨리지 않는 한 
온전한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집같은 그것으로부터 왜 벗어나지 못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나는 처음부터 내 안의 나를 이길 수 없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절제하고 낮추는 교육만 받고 살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자랐는데도 
그 “나를 이겨내지 못함”은 
어쩌면 자기학대나 자기염오에 더 길들여져 있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받았으나 그 사랑이 타인을 올바로 사랑할 수 있도록 
나를 통해 순수하게 걸러지지 못하여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기초를 
든든히 하지 못했다는 것도 
지금에야 알 것 같습니다 
 
내 싸움은 죽을 때까지 끝이나지 않을 것을 압니다 
또한 이 것들은 나를 살게하는 천적일 수 있음도 
모르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기필코 내가 승리자가 되어야만 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 또한 꼭 이기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진흙속에서도 빛나는 진주같은 나의 가치를 
나와 세상에 인정받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온 몸으로 바람을 막아도 
안으로만 침몰하는 파도같은 냉기... 
머릿속을 까맣게 압도하는 애증의 살기.. 
햇살 한 조각도 침범하지 못하는 가슴 속 한기.. 
이것들과 피터지게 싸우다가 
나의 하루는 지쳐 나뒹그러졌습니다 
 
 
 
천사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