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남자친구가 없다. 일회성 만남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적막 같은 시간을 무덤덤히 보내다가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과에서, 동아리에서, 학원에서 혹은 운동이나 해볼까 찾아갔던 헬스 클럽에서. 눈에 들어오는 한 남자 발견. 그러나 그 이상 뭐가 있겠나.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 내가 어쩌겠냐고? 이대로가 좋다고? 땡! 언제나 ‘발견’에서 멈추는 당신. 고쳐야 할 태도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① 사랑은 영화처럼! 기다리면 오는 것이 사랑인데!
사랑을 위해 머리를 굴리는 것은 인위적이고 가식적이라는 일종의 죄책감을 버려라. 사랑도 전략이라는 말은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듣겠지만 흔한 문구이기에 외면하지는 않았었는지. “남자를 잡으려면 머리를 써야 해”라고 말하는 친구를 ‘속물’ 취급을 하던 당신. 남들 몰래 이 기사에 열중하고 있지 않은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사랑이라면 당신이 이제껏 이렇게 외로웠을 이유가 없다.

② 설마, 나를 좋아할까? 내 안에 똘똘 뭉친 콤플렉스
콤플렉스? 인간이니 없는 게 이상하다. 그러나 콤플렉스를 무슨 내 방 침대 밑에 숨겨둔 꿀단지라도 되는 양 꼭꼭 ‘간직’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나의 외모 콤플렉스, 애교부리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성격 이상자라는 진단. 사랑하는 사람에게 파트너가 왜 좋냐고 물어보면 1순위 답변이 무엇인 줄 아는가. ‘당신이니까요...’ 아니 이건 영화 <국화꽃 향기>의 대사이고, 바로 ‘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나?’라는 반문이다. 사랑에 빠진 이에게 이유가 없듯 당신이 사랑을 받지 못할 이유도 없는 것이니 나도 모르게 잔뜩 뭉쳐 있는 콤플렉스일랑 햇볕 따가운 날 바닷가에서 웃옷을 훌훌 벗어 던지듯 마음놓고 털어버려야 할 것이다.

③ 넘치는 자신감, 생긴 대로 살지 뭐!
콤플렉스도 문제지만 절대로 나의 모습을 바꾸지 않겠다는 외고집 또한 사랑을 쟁취하려는 이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 아무리 인간은 평등하고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여기저기 예쁘고 애교 많은 여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직도 ‘나의 원래 모습을 사랑해주는 남자가 진정한 내 사랑!’이라는 꿈을 품고 있는지. 미안하지만 이것은 중·고교 시절 낭만 소녀의 하늘색 꿈으로도 충분하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흘러간 노래 제목일 뿐이니 자신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④ 인생에서 사랑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야
일과 공부, 당당한 미래를 그리며 남자는 내 인생에 필요없다는 태도.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나 말했듯이 페이지는 장기간에 걸친 당신의 이성 관계에 대해 고찰해보기 위한 기회이니 ‘남자만 쏙 빠진’ 자신의 미래를 좀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자. 멋진 커리어우먼, 일에 푹 빠져 취미와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하루하루를 당당하게? 그러나 주변의 대학원생이나 직장인 신분의 선배들 최소 10명에게 설문지라도 돌려보라. 직업 버젓하고 연봉 당당한 선배들도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급습하는 ‘남자에 대한 그리움’을 쑥쓰러운 듯 털어놓게 될 테니까. 일이 있는 여자? 좋다. 일과 사랑이 있는 여자? 더 좋다!

⑤ 사랑은 상처만 남길 뿐…
지난 사랑이 너무도 아팠던 당신. 그래서 다시는 사랑을 안하겠다고? 긴 말 필요없다. 그럼에도 상처받은 사랑의 가장 좋은 치료약은 바로 새로운 사랑!

‘유혹’이라는 단어는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어울린다. 남자의 ‘작업’으로 직접적인 접근법이 많다면 여자의 ‘작업’은 한 바퀴 돌아가는 은근함에 그 묘미가 있다. ① 내 주변을 온통 남자로! 여대를 다니며 학교와 집만 오간다고? 삐~ 당장 생활 태도를 바꾸기를. 헬스 클럽을 다니건 인터넷에 수없이 넘쳐나는 레저 동호회에 참여하건 어디든 남자가 있는 곳을 찾아나서는 적극성을 발휘하자. 길 잃은 하이에나가 떠오른다고? 암컷 하이에나도 있겠지! ② 눈빛으로 건네는 깊은 한마디 남자가 있는 곳을 찾았다면, 그리고 한 사람을 ‘발견’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태스킹(작업)’에 들어가자. 그중 가장 쉬운 방법, 그저 바라보기. 그의 동선에 눈을 맞추며 주문을 왼다. ‘날 봐, 날 봐, 날 봐….’ 간절한 눈빛은 뜨거운 온도를 싣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법이다. 그는 당신의 심상치 않은 눈길을 느낄 것이며, 그 역시 당신을 바라볼 것이다. 바로 이 순간, 실력자라면 그의 반응에 여유로이 미소를 건넬 것이며 초보자라면 당황하며 시선을 거둘 것이다. 그러나 초보자라도 서너 번 후에는 자연스레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후에는? 성큼성큼 당신에게 다가오는 그 사람! ③ 핸드폰 문자 메시지의 테크닉 ‘발견’된 그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면 핸드폰을 활용하자. 2주 정도 매일 메시지를 보내다가 불현, 일주일 동안 연락을 하지 않는다. 메시지를 보내는 2주 동안 한 번은 반응이 올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갑자기 연락을 안한 일주일 동안에는. 주의 사항 하나! 메시지 내용은 무겁지 않아야 한다. 한 번이라도 ‘네 생각이 난다’든지, ‘넌 좋은 사람 같아’처럼 ‘나 너에게 호감있어’와 동급의 글들을 보낸다면 이 게임은 의외로 빨리 끝나고 만다. ‘어제 모임 후 잘 들어갔니? 나는 잘 가다가 집앞에서 넘어졌지 뭐야~’와 같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문자 메시지의 소재로 삼아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④ Help me! 독립심은 잠시 감추고 도움을 청하자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경우에 유효한 방법. 무거운 물건을 보기도 전에 손사래치며 상대에게 명령하듯 ‘들어줘!’라고 외치는 것만큼 ‘재수없는’ 행동도 없다. 도움을 청하되 요령있게! 조금이라도 혼자 해보려는 노력…을 하는 ‘척’해야 한다. 물론 혼자서가 아닌 그가 보는 앞에서! 그러고 나서 ‘조금 힘든 척’도 하고.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도와줄 사람을 찾는 듯. 젠틀한 이라면 그는 이미 당신 곁에 와 있을 것이며,아니라면 이름을 부르며 다정스레 말을 붙인다, 도와달라고. 남자는 선천적으로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될 때 묘한 희열을 느끼므로 그로 하여금 당신 앞에서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줄 기회를 선사하는 것이다. ⑤ 내 자신이 바로 이야깃거리! 세련된 패션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멋있네요’ 한마디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해주니까. 나의 패션,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책, 액세서리, 귓가의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핸드폰 디자인과 벨소리까지. 나에 관한 모든 것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길. 스스로를 꾸미는 일은 상대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닌 나로 하여금 둘 사이에 좋은 이야기 소재가 제공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불러도 불러도 오지 않는 목석 같은 그.‘유도’는 감질나서 못하겠다는 당신에게는 직접적인 접근이 최선의 방법이다. ① ‘하면 된다’의 무모함도 때로는 성공한다 물론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으랬다고 이 방법이야말로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고 결정해야 한다. 상대를 알기 위해서 자주 쓰이는 혈액형이나 별자리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혈액형이 A형, 별자리는 천칭자리나 물고기자리의 경우 이 방법이 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기서 직접적이라 함은 ‘여자가 먼저 호감이 있음을 고백한다’는 뜻이지 ‘나 너 좋다, 너 나 좋아?’라는 강압적인 태도는 아님을 분명히 하자. 할 말을 생각해두었다 사전 연습을 하는 것, 상대방의 반응까지 계산하고 고백하는 것이 필수다. ②스킨십의 200% 활용 진작 말하고 싶었지만 스킨십만큼 남자를 흔들리게 하는 것도 없다. 잘만 활용한다면 이 방법은 앞서 말한 모든 사전 준비를 무색하게 할 수도 있다. 스킨십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는 때가 바로 술자리. 일단은 그의 옆자리를 사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간단한 어깨동무와 툭툭 건드리기, 수시로 말을 시키며 그의 무릎에 자연스레 손을 얹기 등을 시도하다 보면 금세 반응이 올 것이다. 더욱 용기를 낸다면 얼굴은 다른 곳을 보면서 테이블 밑으로 그의 손을 슬쩍 터치해보는 것, 그러다 반응이 올 경우 좀더 세게 손을 잡아볼 것. 이것도 과감한 만큼 효과 높은 시도일 수 있다. 성추행이 아니냐고? 아직까지 성추행의 기준은 남자들에게 더 엄하게 가해진다는 것을 역이용할 줄도 알아야겠지? ③ 취중 진담 술자리에서의 스킨십이 도발적이라면 취중 진담은 동정심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방법.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는 것은 마찬가지. 그러나 그의 곁에서 적극적인 태도 없이 약간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다. “왜 그렇게 조용하냐”는 그의 질문을 유도하고 몇 번은 “응? 그냥…” 등의 담담한 반응을 보이다가 집에 갈 때쯤, “나 버스 정류장까지만 데려다 줄래?” 하고 측은한 눈빛으로 물어본다. 둘만 있는 공간, 살짝 어깨에 쓰러질 듯 기대면서 “나 요즘… 너 때문에 힘들어”라는 말 한마디 던져주면 그의 마음속에 물밀 듯 파란을 일으키는 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