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Again

트렌드는 언제나 과거의 교과서에서 출발한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1920년대와 1960년대를 유영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파리지엔과 강단 있는 영국 여성까지 폭넓게 연기한 샬롯 램플링에게 묻어나는 '지적인 아름다움(Elegant Beauty)'이야말로 저희가 찾던 얼굴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말처럼 깨끗한 피부와 고혹적인 입술, 그윽한 스모키 아이로 완성되는 클래식 메이크업은 꼭 기억해야 할 무드다.

Glam Eyes

"블루와 퍼플이 이번 가을과 겨울을 대표하는 컬러가 될 것입니다." 에스티 로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톰 페슈가 호언장담하듯, 심연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블루와 아메시스트를 닮은 퍼플이 두 눈을 고혹적으로 물들인다. 에스티 로더의 '블루 달리아'는 섬헤한 반짝임이 돋보이는 일렉트릭 블루와 빈티지 바이올렛을 메인 컬러로 매혹적인 룩을 완성했고 로라 메르시에는 '미스틱 컬렉션'을 통해 주얼리를 닮은 퍼플과 딥 블루 그린을 선보였으니! 비비드한 컬러감보다는 시머감이 돋보이는 풍성한 질감이 섀도로 그윽한 눈매를 표현한다.

Red Lip

찬바람이 불면 여자의 입술은 더욱 붉게 물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열적인 레드보다는 차분하고 시크한 레드가 트렌드다. 겔랑의 '키스키스 에센스 드 글로스'와 클라란스의 '루즈 프로디지'처럼 편안한 질감으로 재창조된 립스틱을 기억할 것.

More Blend

"완벽한 메이크업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휴머니티를 살린 메이크업이 관건입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테판 마레는 인공적인 피부와 너무나도 선명한 나머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컬러와 이별할 때라고 말한다. 요컨대, 명당을 찾아 자리 잡듯 일정한 부위에만 섀도를 바르고 블러셔를 터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 강한 컬러감의 섀도라도 세심하게 블렌딩해 경계 없이 우아한 룩을 만들고 마치 초점이 흐려진 카메라 렌즈로 얼굴을 들여다보듯 과자오디지 않은 컬러와 텍스처가 중요하다.

Bare Skin

앞서 말한 모든 트렌드는 결국 '터치하지 않은 듯, 그러나 완벽한' 피부로 귀결된다. 따뜻한 컬러의 파운데이션을 세심하고 발라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피부 톤을 완성하고 미묘한 하이라이트로 건강한 누드 스킨을 만든다면 앞서 말한 컬러를 모두 배제한다 해도 더없이 완벽한 F/W 메이크업 룩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