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때 벗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때
내 그림자 드리우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키타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때
낮은 선율의 보라빛 식권의 
향기로 다가와
그와 함께 포만의 노래되여
금잔디 가득 번지는 선배 하나,
동기 하나 더 있었으면... 
오늘도 대성로 다 못 넘고 지처
달빛으로 다가와 등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향기로운 보리향기 입안 가득 머금고
명륜골 올리는 따스한 
어께걸이 단단한데
그와 함께 칠훅 속에서도
다시 먼 길을 갈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성균관대 철학 연구회 
 세 실 이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