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어느 조그만 마을.

 

      정거장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두사나이.

 

     깨끗하게 생긴 젊은이와 인상이 과히 유쾌하지 않은 사내...

 

     두 사람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두 사람은?

 

  그야 한 사람은 보안관, 다른 한 사람은 죄수죠.  죄수가 도망치지 못하게 한 쪽씩 수갑을 차고 있었습니다.

 

  칙칙 폭폭 ...!

 

  기차가 역으로  다가 왔습니다.

 

  두 사내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두 사나이가 손목에 차고 있는 수갑이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숙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안관이 범인을 체포해 가는군"

 

 " 며칠전에 이 마을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있었다는데  그 범인인가봐"

 

" 거참, 인상 고약하게 생겼다! "

 

" 생긴 것 부터 강도 같지 않아?"

 

 기차가 출발하고 두 사내가 앉을 자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 쟈니! 쟈니 아니예요!"

 

 "메리!"

 

 " 쟈니,  당신을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기차 속에서 만난 두 남녀  그들은 옛 애인들 이었던 것 입니다.

 

 마침 메리 앞의 자리가 비어 있었으므로 두 사내는 거기에 앉게 되었어요.

 

" 쟈니, 소식도 없이 보스톤을 떠나셨는데 그 동안 어디서 뭘하고 계셨어요?"

 

"응,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신세 였는데...."

 

 우연한 만남에 들 떠 있던 메리의 눈길이 그제서야 두 사내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수갑에 닿았습니다.

 

 "어머, 쟈니!당신...."

 

 " 당신 보안관이 되셨군요!"

 

"응?..응 .. 얼마전에..."

 

 " 매일 술만 마시고 말썽만 일으키던 당신이 보안관이 되다니..... 하지만 당신의 권총 솜씨라면 온 서부의 악당들이 벌벌 떨거예요."

 

 " 말썽 피우는 몇 놈을 잡았지.  하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서...."

 

 "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나요?"

 

 " 턱사스 은행을 턴 강도야"

 

 " 텍사스 은행?  그럼 며칠 전 신문에 크게 났던..."

 

" 응 아주 대담한 친구지, 혼자서 은행을 털다니.. 하지만 쟈니의 손아귀는 벗어날 수 없지! 하하하..."

 

 "쟈니, 당신은 머지않아 서부 제1의 보안관이 될거예요."

 "뭘...   그런데 메리는 어디로 가는 길이야?"

" 보스톤에서 생활하기 힘들어서 휴스톤에 있는 이모를 찾아가는 길이예요."

 

"쟈니, 꼭 휴스턴으로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어요"

 

 "고마워 메리, 하지만 난 보안관으로서 임무가 있어.  앞으로 2~3년 은 더 악당과 싸우지 않으면 안돼"

 

 " 쟈니, 보안관으로서 악당과 싸우는 것도 좋지만 평화로운 목장 생활을 당신은 옛날부터 원하시지 않았어요?"

 

 "메리, 3년만 기다려다오!

 

나의 임무가 끝나면 휴스톤으로 가서 당신과 결혼하고 평화롭게 살겠어"

 

"쟈니, 기다리죠, 기다리고 말고요! 3년이 아니라 10년이라도......"

 

 두 젊은 남녀의 눈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우연한 만남이 꺼져가던 옛 사랑에 다시 불길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두 사내는 내렸습니다.

 

 " 안녕, 쟈니 !"

 

" 메리, 3년이다. 3년후에 만나자!

 

 메리를 태운 기차는 떠나고 텅빈 정거장엔 또 다시 두 사내만이 남았습니다.

 

 두 사내는 감옥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쟈니의 눈에선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메리와 헤어진 슬픔 탓이었을 까요?

 

 아닙니다!

 

 그것 뿐만은 아닙니다.

 

그가 흘리는 눈물은 메리와 헤어진 슬픔이라기 보다는 그 어떤 사나이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사나이 세계에서만 통할 수 있는 뜨거운 감동 .. 그 벅찬 감동을 쟈니에게 안겨 준 어떤 사나이.

 

 그 사나이가 누구냐고요?

 

  바로 쟈니 옆에 나란히 수갑을 차고 걷고 있는 보안관이죠!

 

 

  은행 강도는 쟈니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