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키스'라고 함은 입술을 타인의 손등, 빰, 목, 입술 등 신체의 한 부위에 접촉함으로써 친밀도, 존경, 애정, 인사등을 표현하는 일입니다.(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문화적인 차이에 의해 신체 접촉부위에 따라 그 감정표현 역시 다르고, 그 종류또한 다양하지만, 입술과 입술에 맞닿아 표현하는 감정이 애정임은 아마 전 세계적으로 동일할 것입니다. 애정을 담은 키스는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키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로맨틱의 상징과도 같은 행위로 생각합니다. 이런 행위에 대해서 정말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처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조금 특이하게 SF영화에서의 키스신입니다. 바로 2005년에 제작된 [아일랜드]에서 주인공인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의 키스신이죠. 이 영화는 인간의 복제에 대해 다룬 영화입니다. 돈을 받고 복제품을 만들어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유지시켜 놓은뒤, 고객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복제품의 건강한 신체부위를 고객의 신체로 이식시켜 지속적으로 생명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합니다. 이 둘은 고객이 아닌 복제품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지 않고 살아왔지만, 세상밖으로 나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생겼고, 그 사랑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키스를 한다는 것도 스스로 터득해 나갑니다.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죠.
사실 키스란 욕망의 표출과도 같아서 인류가 살아오면서 간직하고 있는 과거의 행위들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서 인용할 수 있듯이, 그들의 몸짓에는 과거의 증거들이 담겨져있죠. (과거의 의미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주연의 영화 [이프온리] 입니다. '단 하루밖에 그녀를 볼 수 없다면?' 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폴 니콜스는 하루동안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사랑에 대한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거죠.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들이 나열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겟어요'라는 대답이 많이 나올겁니다. 그만큼 사랑이란 시간이 없으면 없을수록 절실하고, 이별을 생각하면 가슴아픈 것이니까요. 폴 니콜스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최고의 하루를 계획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곳을 가주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거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그녀와 마지막으로 하는 키스. 그 슬프면서도 가장 뜨거운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 우리의 키스에 조금의 사랑이 있었을까? "
'타마키 히로시'를 짝사랑하는 '미야자키 아오이'는 자신의 생일선물겸 콩쿨에 제출할 사진으로 키스를 선택합니다.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21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아오이와 자신의 몸에 바르는 약 냄새 때문에 평소 사람을 멀리해왔던 히로시는 둘다 사랑에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의 키스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다 첫 키스라는 가장 큰 의미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있던 히로시가 아오이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키스를 통해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거죠. 이 영화에서는 이 키스신을 통해 사랑을 깨닫는 모습과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간절함을 표현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기때문에 적을 수가 없군요.
소울 메이트를 만난적이 있나요? 아니면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에게 마치 이전에도 같이 지낸 것과 같은 익숙함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만약 이런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해본적이 없다면, 그래서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다면, 아마 이들과 같을 것입니다.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하는 '에단호크'와 '줄리 델피'는 달리는 기차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낍니다. 조금의 진지한 대화도 잘 통하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두 사람은 하루를 비엔나에서 보내기로 하지만, 하루가 지나서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그 순간에는 장난스러운 키스를 하며 친해지고, 이별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는 서로에 대해 숨기고 있는 사랑의 감정을 키스로 표현하기 때문에 진한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별을 했지만 운명은 이들을 영영 갈라놓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는 이별로 끝납니다.) 9년후 우연히 재회를 하고, 두 사람의 마음에는 아직도 그때의 기억과 교감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이 [비포선라이즈]의 후속작인 [비포 선셋]에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상적인 키스신은 없습니다.
비의 계절이 되면 엄마가 돌아옵니다. 멀리 떨어져있던 엄마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죽었던 엄마가 돌아옵니다.
'타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 주연의 [지금만나러 갑니다]는 이런 조금은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죽음보다 소중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시도는 이연걸 주연의 영화 [ 무인 곽원갑 ] 에서 카리스마 있는 사무라이 연기를 보여준 것과 반대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시기적으로 이 영화가 먼저이기는 하지만 그의 어리숙한 연기를 통해 사랑하지만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자신의 신체적인 부족함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남자를 사랑하는 타케우치 유코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모든것을 알게 되었을때 시작되는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을 키스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03년도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개봉한 [러브액츄얼리]는 옴니버스 구성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따뜻함으로 관객을 끌어들인 작품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키스신들이 여러번 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2개의 키스신을 선별해 봤습니다.
첫번째는 19금 영상물의 배우의 사랑입니다. 국내 개봉시에는 등급조정으로 인해 통째로 편집당한 커플이기 때문에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기위해서는 미삭제본을 구해야하는데, 국내 보급된 DVD조차도 이 영상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해야하는 경우입니다. (가급적이면 영화는 DVD로 봅시다!) 아무튼 이 둘은 같은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 육체적인 신체접촉을 먼저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대화를 통해 마음이 통하게 되었고, 그 감정을 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두번째는 독특한 고백방식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커플입니다. 이미 결혼했지만, 지금까지 짝사랑 해왔던 남자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용기있게 고백해 봅니다. 그의 용기와 고마움에 감동받은 여자는 쓸쓸히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쫓아 가벼운 키스를 하죠.
그들에게는 키스가 있었지만, 키스로 둘의 사랑을 이루어지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랑의 감정으로 한 키스가 아니기 때문이죠. 키스가 끝나고 돌아서는 남자는 혼잣말로 "Enough"라고 중얼거립니다. 그 한마디의 대사가 짝사랑하는 사람의 많은 감정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키스신이라고하면 이런 장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을 깨닫게 되는 키스가 아름다운 만큼 사랑을 깨달은 후에 서로가 하는 키스 역시 아름다운 법이죠.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줄리아 로버츠'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휴그랜트'의 이야기를 담은 [노팅힐]에서는 이런 키스신이 등장합니다. 물론, 가장 마지막장면에 둘의 사랑이 이루어진 다음에 등장하게 되죠. 사실 이 영화는 이 마지막 장면의 키스를 있게 해준 휴그랜트의 인터뷰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Elvis Costello의 'She'라는 주옥같은 명곡과 명장면을 남긴 영화죠.
2010년에 개봉한 대표적인 팝콘무비중 하나인 [킬러스]는 '애쉬튼 커쳐'의 비쥬얼을 살린 영화입니다. 필자가 남성이다 보니 많은 여성들의 가슴이 설레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을 호강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토리에 그닥 중요한 영향을 주지 않고, 남녀의 사랑이 감동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석양을 뒤로한 둘의 키스신의 화면구성에 시선을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한번의 로맨틱한 키스를 꿈꾼다면 저런 멋진 석양을 배경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바로 [뉴문]입니다. [트와일라잇] - [뉴문] - [ 이클립스]로 이어지는 이 영화는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뱀파이어라고 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그런 괴물의 이미지가 아닌, 완전 꽃미남 뱀파이어를 등장시켜 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었죠. 1편과 3편에서의 키스신들을 뒤로하고, 이 키스신을 대표적으로 걸은 이유는 109살된 뱀파이어와 아직은 인간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재회를 통해 보여주는 키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1편에 이어 3편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억지로 2편을 봐야하는데.. 그 중요한 2편이 조금 흥미가 떨어지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 떨어지는 흥미에 대한 반감으로 조금은 특별함을 주려고하는 감상자의 편파 판정에 의해 선정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위에 설명한 영화중에 하나인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에서 미야자키 아오이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여자와 친해지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남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할 뿐이야."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사랑에 대한 모든것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합니다. 인간의 감정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이런 사랑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키스는 수많은 영화에서 다룬 것처럼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다양한 것 마다 의미가 있을 만큼 중요한 행위 중 하나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면 한번쯤 영화같은 로맨틱한 키스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 주의하실점은...키스를 할때는 왠만하면 정자세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자세는 따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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