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터치 - 내용보기

추억 하나! 달콤했던 그 향은 어디서 폴폴?

내게 있어 키스의 법칙이란? 술만 마시면 땡기는 키스~ 지금 남친과의 첫키스도 그랬다. 술에 잔뜩 취해 술집 화장실로 직행한 나. 내가 걱정됐던 남친은 몰래 뒤따라와 내 등을 두들겼다. 먹은 것을 죄다 확인한 후 입을 쓱 닦았을 때였다. 내 입술을 확 덮친 남친! 난 그의 강한 ‘비위’에 반해 연인이 되었다. 요즘도 물어본다. 맛이 어땠냐고. “달콤했지~ 뭔가 정신을 혼미하게 한 그 냄새!” 뭔가 쓰인 게 틀림없었다. (박가연, 출판기획)

추억 둘! 우정을 가장한 키스의 욕망!

우리는 친구였다. 그는 다른 남자친구들이 그러했듯 “이자식!”이라 부를만한 그런 친구였다. 밤늦게까지 패거리들과 놀다 돌아가는 길, 그는 보디가드를 자청했다. 그날 따라 버스는 안 오고 우린 정류장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내 어깨에 슬며시 손을 얹던 그 녀석. 언제랄 새 없이 입술이 다가왔다. 처음엔 놀랬지만 키스실력 때문인지, 마법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서서히 꽤 진한 롱키스를 나눴다. 입술을 뗀 후 씩 웃던 그 녀석의 미소 때문에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던 그때. 그 후 우정도 사랑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우린 서서히 멀어졌다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키스였다. (서태영, 광고AE)

추억 셋! 눈물 흘리던 그 사람, 잘 살까?

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다. 얼굴도 가물가물. 부드러웠던 입술은 또렷하다. 그는 친구의 옛 애인의 친구의 후배라고 했다. 어차피 오다가다 만날 사람이라 생각했다. 어쩌다 합쳐진 술자리에서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연신 술잔만 비워댔다. 하필 집이 같은 방향이라니. 괜히 부담스러웠다. 함께 걸어가며 그는 자신의 실연스토리를 털어놨다. 그렇고 그런 실연. 그런데 젖은 그의 눈을 보는 순간, 왠지 그가 너무 불쌍했다. 각자의 집쪽으로 갈라지려는 순간, 난 그와 악수를 한 후 키스를 했다. 그리곤 그를 꼭 안아준 후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달려갔다. 지금은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져있을까? (박성혜, 강사)

추억 넷! 쉿! 그건 봄바람 때문이었어

아마 봄 타는 내가 외로워서 그랬을 것이다. 친구애인이 내가 있는 지방으로 출장 온 건 그저 우연한 이벤트였다. 친구의 애인으로, 애인의 친구로 만나 술 한 잔 기울인 것까지도 ‘친구’를 위한 서로의 예의였다. 그러나 알코올기운과 봄바람이 섞여 키스를 나눈 건 일탈이었다. 아마 서로 뒤늦게나마 이성을 차리지 않았다면 더한 선을 넘었을 지 모른다. 난 키스를 하며 내 미래의 남자를 상상했다. 그는 내 친구를 상상했을 것이다. 그랬으니 그 후에도 시치미 뚝 떼고 예의를 지키는 게 아닐까? 지금은 부부가 된 두 사람. 친구남편이 된 그나 나나 그때 일은 절대 말하지도 떠올리지도 않는다. 그건 우리에게 봄날, 잠깐의 일탈이었으니까. (장미정, 헤어디자이너)

이들처럼 키스를!

일본드라마 <롱바케이션>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 했던 두 남녀. 남자가 말한다. “우리, 키스할까?” 여자는 딴 곳을 바라보며 말한다. “좋아!” 그리고 수줍은 키스. 또 한 번의 강한 키스. 왠지 멋쩍은 순간? 그렇다면 말해보자. “우리, 키스할까?

SBS드라마 <마이걸>

술에 취한 여자가 주정을 한다. 여자를 챙기려던 남자, 귀찮긴 한데 여자가 귀엽게 여겨진다. 비틀거리던 여자를 반사적으로 안은 남자. 타이밍은 잘도 맞는다. 기가 막히게 입을 맞춰버린 두 사람. 알고 보면 계획적? 시도해볼 만한 계획이다.

영화 <웨딩싱어>

결혼서약을 위한 키스, 프렌치식? 아니면 소프트하게? 시범 삼아 키스를 나눈 두 사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속마음이 표현된 걸까? 중간노선을 선택한 두 사람의 키스가 너무 아름답다. 물론 그 이유야 서로에 대한 감정 때문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