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서로 좋은 연인 사이라 하더라도 분출되는 열정만으로 매일의 삶을 채워 넣을 수는 없다. 오히려 끊임없이 증폭되는 갈등 상황을 매일 매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곧 우리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일수 있다.

연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심리적 인식상태의 오류중 하나가 서로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어떤 관점에서 해결하고 대응하느냐 하는 '방식의 차이'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인정하고 이해하는냐에  있다.

남자인 아톰과 여성인 이난나가 각자의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한다면 연인사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의 문제중 상당부분을 해소해 나가거나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방식의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매끄럽지 못한 대화들//

이난나 : "내 얘기 지금 듣고 있니?"
아톰 : "지금 듣고 있잖아"
이난나 : "근데 왜 침묵이야,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은데?"
아톰 : "아냐, 잠시 피곤하게 보일뿐이야. 계속 얘기해".....)

이난나의 입장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한다곤 하지만 순간 순간적으로 대화의 감정과 흐름이 차단되는 느낌을 아톰으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 싶다.

아톰은 때때로 조용한 시간을 통해서 주변에서 일어난 불쾌하고 힘든일들 - 시험, 업무, 또는 동료나 집안일등 - 로부터 잠시 벗어나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이성친구를 만나드라도 가능한 대화를 절제하며 그저 조용히 마음 평안한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바람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여자친구인 이난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녀는 아톰과 만나서 오늘 그녀의 자신에게 있었던 모든 문제들을 다 털어놓
고 이야기 하면서 위안을 얻고자 한다.

입장의 차이에서 본다면, 아톰은 침묵속에서 긴장완화를 생각하고 이난나는 대화를 통해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선호 하는 것이다. 결국 이난나를 대표하는 여성들의 일상적인 심리, 즉 자신들의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자기가 오늘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아톰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  많다고 생각할 것이고, 일시적으로 침묵의 방법으로 긴장을 풀기 원하는 남자 아톰의 심리상태를 또한 모르는 그녀는 당연히 그로부터 무시 당하고 소외 당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난나는 자신의 기분이 짜증스럽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을 땐 자기가 믿는 사람, 즉 아톰에게 자기 문제를 속시원이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서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녀의 기분은 한결 좋아지고 비로서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남자와는 달리 자기문제를 다른이와 나눈다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과 신뢰의 표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사랑의 관계에서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아톰과 이난나가 각기 지닌 자신들만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감성적인 마음이 아닌 사려깊은 마음이 요구된다¹
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때 남자들은 침묵과 사색, 어떤일에 몰두함으로써 긴장을 해소하는 반면, 여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문제를 이야기함으로써 한결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는 심리적 상태를 깨닫게된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 이러한 남녀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연인간에 발생되는 많은 순간적 감정의 잘못 표출된 부분과 트러블을 해결하거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데이트 한다는 것은 남자친구에게는 하루의 일과 중 긴장된 시간을 해체 시켜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이끌어 준다는 뜻이고, 그녀는 그녀가 오늘 경험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음으로써 또한 그녀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정성껏 들어주면서 서로의 애정어린 공감대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은 전혀 색다른 감정이다.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 될 감정이다'²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