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한 중년 남성이 술에 취한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지하철 2호선 여성 취객 성추행(홍대입구-을지로4가)'이란 제목으로 2분 56초 분량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올린 이는 "27일 0시 26분쯤 지하철이 홍대입구역에 도착했을 때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탔다"며 "아저씨 한 분이 늦은 시간이라 빈자리가 많은데 이상하게 이 여성 바로 옆 자리에, 그것도 바싹 붙어 앉는 것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휴대전화 카메라를 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좌석에 앉아 졸기 시작하자 40~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여성 승객의 눈치를 살피다 어깨에 팔을 올린다. 여성이 별다른 반응이 없자 노골적으로 몸을 밀착시킨다. 그러다 여성이 잠결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기색이 보이면 자는 척을 하거나 고개를 돌리는 행동을 한다.

또 성추행 남성은 계속 여성의 반응을 살피다가 급기야 나중에는 여성의 몸에 기대 잠든 척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촬영자는 여성을 깨워 성추행 남성이 아는 사람인지 확인한 뒤 두 사람을 떨어뜨렸다. 촬영자는 영상에 "이렇게 떨어져 앉은 다음 모두 종착역인 성수역까지 감. (00:53 성수역 도착)"이라고 이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성추행으로 인해 형사 처벌되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도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우리 딸들과 와이프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뿌리 뽑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하철 성추행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딸 같은 여성에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무서워서 지하철도 못 타겠네.", "촬영자 정말 용감한 시민이다", "용기 있는 행동 멋지다", "경찰에 신고 안한 게 아쉽네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