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건강의 근원

신선하고 달콤한 맛을 표현할 때 동원되는 단어가 키스(Kiss)다. '달콤한', 영어로 치면 'Sweet'의 최적의 예가 키스인 셈이다. 영화, 드라마는 물론 기업들의 홍보에도 자주 등장한다.

아예 매년 6월 14일을 '키스데이'로 지정해 '키스를 권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키스를 조장(?)하는 이유는 정신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사랑의 묘약하면 키스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키스를 하면 뇌를 자극해 엔돌핀이 생성된다. 엔돌핀은 모르핀과 같이 진통효과를 갖고 있다.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글루코 코르티코이드란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한다. 무엇보다 키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준다.

면역체계향상, 피부노화방지, 다이어트, 하다못해 충치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스를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이유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입술은 신체중 가장 민감한 부위다.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에 앞서 가장 센 준비단계"라며 "내가 좋아한다는 전제로 입을 마주치면 신체적이나 심리적으로 굉장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데서나 쪽쪽 연인들은 NO

그렇다고 키스가 항상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예수의 12제자중 하나인 유다는 스승을 팔아넘긴 뒤 '죽음의 키스'를 했다. 예수는 이로인해 십자가를 지는 등 혹독한 시련을 당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간혹 키스는 아쉬움을 상징한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은 서로를 포기해야 하는 심정을 키스로 나타냈다. '타이타닉'의 레어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키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의 키스도 불행한 앞날을 예고하는 듯한 안타까움을 던져줬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정지원(41)씨는 "엘리자베스 슈가 알코올 중독으로 죽어가는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기 흉한 키스는 술을 먹고 아무데서나 쪽쪽거리는 철없는 연인들의 모습이다. 설레임보다 풍기물란에 가깝다. 노래에도 있지 않나. "야 야 침 튀긴다 야!" 물론 혈기 왕성한 본능을 어찌하겠는가. 하지만 키스도 가려 할 줄 알아야 '달콤함의 미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