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관람을 방해하는 키스
대개의 남자에게 스포츠는 종교다. 아무리 점잖은 남자도 축구를 볼 때면 흥분한다. ‘무아지경’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인 남자의 시야를 가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빅에게 키스를 퍼붓던 캐리가 소파로 내쳐진 걸 기억하지 않는가. 이때 남자가 여자의 스킨십을 거절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남자는 이렇게 부르짖는다. “그 어떤 스킨십도 거절하겠어. 특히 브라운관을 가리는 키스는 더 더욱!”이라고.

>> 청결하지 못한 여자의 밀착
소주와 삼겹살에 마늘까지 먹은 남자가 키스하면 좋은가? 남자도 마찬가지다. 구취가 심하거나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낀 여자와의 키스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남자는 더운 여름 암내를 풀풀 풍기며 살을 부비는 여자, 담배 냄새 풍기며 키스, 손톱에 때 낀 여자와의 스킨십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 성의 없는 스킨십
남자가 키스할 때 눈 뜨는 여자를 질색한다는 것을 제발 기억하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일이다. 여자가 스킨십에 몰입하지 않으면, 남자는 ‘내가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해서’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 친구 앞에서 공개적인 애무
물론 친구 앞에서 기습 키스를 하는 남자도 있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남자친구일수록 스킨십을 할 때도 때와 장소를 가린다. 스킨십은 은밀한 장소에서 둘이 있을 때만 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남자는 지인과의 모임에서 여자가 노골적인 스킨십을 하는 것을 질색한다. 지인이 여자친구를 ‘싸게’ 보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스킨십
단단한 갑바를 자랑하는 남자는 여자가 가슴을 만지는 것을 은근히 즐긴다. 배에 왕자가 새겨진 남자도 여자가 배를 만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여자가 남자의 팔을 만지면, 남자는 순간적으로 팔에 힘을 준다. 하지만 물렁살인 남자의 배를 만지며 “볼록 나온 배가 너무 귀여워. 물컹해서 느낌이 너무 좋아”라고 말해봤자 남자의 자격지심만 건드린다. 여자는 진심으로 남자의 ‘살집’을 좋아할지 모르지만, 남자에게 여자의 칭찬은 중요하지 않다. 남자가 당신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당신도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는 것처럼 말이다.

>> 성감대를 계속 빗겨가는 페팅
제아무리 스킨십이 ‘사랑의 표현’이고 분위기가 중요하다지만, 아무 느낌이 없는 스킨십을 지속하는 것은 연애에 방해가 된다. 남자가 원하는 부위는 따로 있는데, 심지어 말로 표현했는 데도 여자가 다른 곳만 공략하면 남자는 여자가 이기적인 스킨십을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의 표정을 살펴 그가 원하는 곳을 터치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여자가 계속 스킨십을 거부하는 것도 연애에 방해가 된다. 남자를 치한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교감 없는 스킨십은 아니하는 것만 못하니까.

>>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자존심이 강한 남자일수록 머리를 만지는 것에 민감하다. 볼을 꼬집는 것도 남자가 질색하는 스킨십 중 하나. 여자가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남자는 여자에게 정복당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여자에게 뒤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여자의 무릎을 베고 누운 남자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한올 한올 터치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애티튜드가 중요하다. ‘네 머리는 내 거야’라는 자신감에 찬 손길은 연애에 독이 된다. 어쨌든 머리는 피하고 볼 일이다.

>> 노골적으로 페니스를 노리는 손길
오해하지 말자. 남자도 여자 못지않게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자가 섹스를 겨냥한 노골적인 스킨십을 시도하면 남자는 기분 나빠진다. 키스도 하지 않았는데 여자가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엉덩이를 주물럭거릴 때, 심지어 페니스를 잡으려 하면 남자는 ‘섹스 머신이 된 기분’이 든다. 분위기보다 신체 부위에 집중하는 스킨십은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적극적인 스킨십은 좋지만, 당신이 리드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섹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남자를 배반하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