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몇 가지. 여자들이 괜찮다고 소개한 여자는 늘 못생기고 매력 없고 남자들이 진국이라며 소개한 남자는 무식하고 힘만 세다는 거다. 도대체 어떤 점을 보고 내게 소개해 준 것일까. 차라리 집에서 비디오나 보는 게 훨씬 나을 뻔했다고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으신가. 그래도 쉽게 포기하지 말지니 운명의 상대가 그리 쉽게 찾아지는 법이 아니란 말이다.

■열정이 없으시군요
슬슬 혼기가 차게 되면 이성을 원하는 에너지도 함께 고갈되는가 보다. 누가 그 어떤 킹카를 소개한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는 게 솔직한 심정. 그나마 못 이기는 척 나가는 부지런함이라도 있으면 다행일 텐데 대부분 귀찮다고 거절하기 일쑤다. 솔로들은 연애나 결혼에 대한 바람만 갖고는 원하는 이성을 만나기 힘들다는 걸 알아야 한다. 주변의 커플들이 운이 좋아 제짝을 만났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별과 배신,눈물 젖은 술잔을 기울여봐야 훗날의 행복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눈만 높으시군요
누누이 들어온 말이겠지만 눈 좀 낮추시라. 오히려 연애경험이 좀 있는 사람들은 사람 하나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의외로 겸손하고 상당히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다. 반면 연애경험 없이 솔로생활을 너무 오래 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건방져지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상황은 모르고 눈만 엄청 높다는 거다. 사람을 만나보기도 전에 학력 키 스타일 등을 먼저 따져 선을 딱 그어버리니 말이다. 냉정하게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대의 조건도 뭐 썩 그리 괜찮은 건 아니지 않은가. 소개해줄 때 열심히 만나고 또 만나라. 서른 줄 넘어가면 누구 만나라는 전화도 안 올 테니까.

■끈기가 없으시군요
사랑은 순발력이 아니라 지구력이 강해야 성공한다. 내 맘에 쏙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고 연애나 결혼에도 인내와 끈기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나 유학준비는 몇 년씩 걸쳐 파고들면서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일은 왜 그리 수수방관하시는지. 만날 사람은 다 만나게 돼 있다는 말 너무 믿지 마시라.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폭탄을 아무리 맞아도 오뚝이처럼 또 일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록 용기를 내야 할 것이다. 사랑에 실패한 기억도 몸서리치게 아픈 짝사랑도 빨리 잊어버리시라.

■사람 볼 줄 모르시군요
첫눈에 반해 필이 딱 통하는 경우 말고도 사랑이 맺어지는 경우는 무궁무진하다. 전혀 눈 밖에 있던 여자가 어느 날 멋지게 보일 수도 있고 친구로 지내던 영 아닌 남자도 눈에 뭐가 씌면 왜 그리 듬직하고 괜찮아 보이는지. 거듭 강조하지만 사랑은 바로 타이밍! 어제 내가 버린 폭탄이 킹카로 느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도록 하자. 단 평소 몸(스타일)과 마음(매너)의 준비를 항상 철저히 하고 지낼 것. 내가 아무리 좋아도 그녀가 나 싫다면 기다린 보람도 없을 테니 말이다.

어떠신가. 그대의 게으름이 조금 반성이 되시나. 그래도 느껴지는 게 없는 분들,올가을도 그냥 넘겨야겠수!

 

 

[박유희 러브헌팅] ‘섹스했으니까 내 여자’는 착각

남녀관계,마음이 통하면 자연스레 스킨십이 오가는 법. 묘한 것은 스킨십의 정도에 따라 그들이 어느 정도 깊은 사이냐를 말하기도 한다는 거다. 손만 잡으면 우정이고,키스까지 허락하면 연인사이? 그렇다면 좋아하는 여자가 스킨십을 허락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잠자리까지 갔으면 내 여자라고 봐도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노. 착각하면 안되는 스킨십의 정도와 애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키스면 다냐고 일단 키스만 하고 나면 오버하는 남자들이 많다. 물론 키스는 사랑하는 남녀의 전유물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랑이냐 아니냐를 측정할 수는 없다. 키스만 허락하고 그 이상 절대 진전이 없는 여자도 많거니와,키스 후 사이가 더 서먹해진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헤어진 옛 애인을 만났다 치자. 분위기에 취해 키스 정도 한 걸 가지고 다시 잘해보잔 의미로 해석하면 안된다는 거다. 그때 그 상황에서 나눈 스킨십을 그 다음날까지 확대 해석하진 말자. 섹스 빼고 다 돼 섹스만 빼고 다 허용한 경우? 이 정도라면 여자가 상당히 그대를 믿는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아직 잠자리를 허용 안 했다는 것을 보아 속단하면 안될 단계다. 그녀는 왜 다 봐주면서 유독 섹스만은 안된다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깊은 사이가 되면 피곤해질 것 같기 때문이거나(흔히 부적절한 관계) 아니면 연애는 좋은데 결혼까지는 좀 곤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은밀한 스킨십을 즐기기는 하되,책임지고 싶진 않다는 이중 심리라고 보면 된다. 잠자리도 했는데? 물론 보통의 연인사이에서 순서를 밟아 잠자리까지 간 것이라면 꽤 깊은 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젠 내 사람이라고 확신해도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만남이 원나잇스탠드였거나,우발적인 상황(술김,홧김에)에서 어쩌다 이뤄진 일이었다면 너무 앞서 생각하지 마시라. 섹스까지 했는데 대시하면 넘어오지 않을까,이쯤 되면 본격적으로 사귈 수 있는 거 아닐까 등등 혼자 설레지 말란 거다. 혹시라도 부담스러워하는 기미가 보이면 절대 압박을 가하지 마라.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그 성이 그대 것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니까. 기타 헷갈리는 경우 남자가 속기 쉬운 헷갈리는 스킨십이 몇 가지 있다. 안 그러던 여자가 어느 날 귀엽게 웃으며 팔짱끼는 것,술 먹고 어지럽다며 살포시 기대는 것,오늘 밤 같이 있을까?라며 손 잡아 끄는 행동 등은 즉흥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일 확률이 크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 것. 그 밖에 안을 땐 아무 말 없다가 자고 나면 짐승 취급하거나 먼저 꼬셔놓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밀쳐내는 것도 남자를 정말 황당하게 하는 경우다. 자, 스킨십과 사랑이 꼭 정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연애센스로 알아두시라. 배워서 남 주는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