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1급 정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가 18일 단독 보도한 '연예인 비밀 파일' 유출 사태는 대형 스타급 모델에 의존해온 한국 광고 시장과 모델 선정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파일을 작성한 C 기획사는 체계적인 데이타 분석을 통해 광고모델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DB) 구축 작업 도중 원자료가 유출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광고업계와 전문가들은 업계 최고의 C사가 사생활 관련 루머와 주관적 평가 일색의 보고서를 왜 작성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분위기다.
◇ 스타 의존도 높은 광고시장 부작용=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특정 빅 스타 모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국 광고 시장의 단적인 부작용이라고 분석한다. 국내 굴지의 C 기획사가 이런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최근 일부 모델의 사생활 때문에 광고가 망한 사례가 속속 생기면서 광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가 앞섰기때문 아니겠냐는 것이다.
유명 모델을 광고에 사용할 경우 모델의 사생활 노출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 감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몇몇 세계적인 브랜드는 오히려 유명 모델 쓰지 않는다. 특히 유명 모델을 광고에 기용할 경우 모델에 대한 이미지 의존도가 커지는 대신 광고의 내용이나 기획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국내 광고시장은 스타급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최진실,
이미연 등 기혼 여성 배우들의 이혼을 둘러싸고 광고주들이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사태가 불거지면서 광고 모델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것이 C 기획사의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수집에 대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수집 내용이 루머나 사생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무방비로 유출됐다는 점에 대한 비판을 면키 힘든 이유다.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이명천 교수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후 모델의 사생활 노출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 부담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모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판단을 위한 신체적 조건,이미지 판단 근거등의 자료를 넘어서 루머 수준의 사생활을 문서로 자료화하고 유출까지 시킨 것은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광고 모델에게 한정지을 사안이 아니고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인터넷에서 문서로 떠돌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고 강조했다.
A 광고기획사 종사자도 "어느 기획사든 모델에 대한 조사를 하긴 하지만 C 기획사처럼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정보까지 광범위하게 정리하진 않았다"면서 "내부에서야 자료를 돌려볼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외부로 유출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고업계, '모델선정 과정 왜곡될까' 우려=광고업계 관계자들은 C사의 본래 리서치 취지와 상관없이 이번 파일 유출로 오히려 광고 모델 선정 작업에 대한 왜곡이 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대행사는 모델 선정에 앞서 수차례 모델 이미지를 분석하고 전문가들과 해당 광고 관련자들이 모여 컨셉 회의를 치른다.
그 과정에서 일부 광고주의 경우 '어느 배우가 뜨고 있으니 잡아라','어떤 배우의 이미지가 좋은 것 같다'는 식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고 한다.
하지만 L 기획사에 파견근무중인 한승훈 팀장은 "일년 내내 광고 브랜드나 해당 캠페인에 어떤 모델이 적합할지에 대한 리서치를 꾸준히 해나간다. 심지어 모델 1명을 선정할 때도 광고모델의 모델료,영향력,수익과의 상관관계 등 엄청난 리서치와 컨셉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이 광고주의 입김에 따라 모델 선정이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비밀 파일에서 매니저를 통한 여배우의 성상납이나 광고주가 되는 기업 총수와 여배우의 개인적인 관계에 따라 모델이 결정되는 것처럼 언급함에 따라 광고업계를 떠돌던 루머가 오히려 기정사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주,특히 기업 오너가 누구를 특별히 아낀다고 하면 뒤로는 어떤 관계인지 몰라도 기획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던게 사실"이라며 "그런 관행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특별취재팀
다음은 18일 쿠키뉴스가 단독보도한 연예인 비밀파일 유출관련 첫기사 전문.
[쿠키 연예·인터넷팀 1급 정보]○…국내 유명 C 광고기획사가 인기 연예인 99명을 대상으로 광고 모델 데이터 베이스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내부 보고서(PPT 파일)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비밀 파일은 지난해 11월23일 작성됐으며 '광고 모델 DB 구축을 위한 사외 전문가 심층 인터뷰(Depth Interview)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112쪽에 달한다.
이 보고서에는 매 쪽마다 1∼3 명의 연예인들 사진과 함께 자세한 신상명세가 소개돼 있고 해당 연예인들의 상품성을 현재위치, 비전, 매력·재능, 자기관리 등의 항목으로 분류돼 별표 등급이 매겨져 있다.
보고서의 '자기관리' 및 '소문'이라는 항목에서는 연예계 안팎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해당 연예인에 대한 갖가지 은밀한 소문들이 기재되어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심각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난해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일일연속극을 통해 데뷔한 신인 여자연기자 L양에 대해선 "얼굴이 다소 큰 것이 흠"이라며 "사생활이 복잡하다. 드라마팀 단합대회 때 새벽2시에 술에 취한 채 나이트클럽 사장의 차에 올라타고 갔다"는 소문을 언급했다.
재벌가 출신의 남자 연기자 L씨는 "
스캔들이 폭발 직전"이라며 "여자들에게는 선물 공세,매니저에게는 만원 쓰는 것도 아까워하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영화에 출연해오다 지난해 TV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여배우 L양에 대해선 "최근 어머니가 집안 좋은 사람에게 시집 보내려고 설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라며 "미용실 원장들 주선으로 나이 많은 사람도 가리지 않고 강남 가라오케를 다닌다고 한다"고 적나라하게 밝혔다.
가수와 결혼한 여자 연기자 C양에 대해선 "이혼이 임박했다는 설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주위 이목 때문에 이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 여자 연예인과 고교 동창인데 서로 굉장히 안좋아한다"고 전하고 있다.
톱 탈랜트이자 CF모델,영화배우로도 활동한 중견여배우 L양에 대해선 "불여우.이중인격자. 실제 모습은 방송에서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알려졌다"면서 "비밀이 많다. 과거 정치권 모임에 자주 참석했다고 한다"는 소문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소문을 적나라하게 옮기고 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신인급 모델 6명과 응답자들이 뽑은 향후 유망모델 20명에 대한 간략한 평가까지 포함하고 있다. 유망모델에는 모델출신의 남자 연기자 A,중견여자연기자의 아들 B,운동선수 출신의 C군등 남자CF모델 14명과 여자모델 6명이 꼽혔다.
이 연예인 비밀파일 보고서를 입수해 쿠키뉴스에 제보한 직장인 박아무개(28)씨는 "18일 낮 12시경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 비밀 파일을 다운받았다" 고 밝혔다.
현재 연예인 비밀파일 보고서는 18일 오후부터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뒤로 인터넷상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으며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급속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비밀파일 보고서를 작성한 C 광고기획사는 이번 사태로 자사 이미지가 훼손될까 전전긍긍하며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C 기획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체계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광고모델의 이미지 평가 작업을 하던 중 회사 의도와 무관하게 로데이터가 유출된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사실 유무를 가릴 수 없는 중간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회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엉뚱한 자료가 유출됨에 따라 보고서에 거론된 광고모델 뿐만 아니라 C기획도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자체적으로 IP 추적 등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광고 모델로부터 명예 훼손 문제가 제기될 것에 대비,법률 자문을 구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쿠키뉴스 연예·인터넷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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