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와 금닭

옛부터 풍기 금계라고 불리어 내려오는 말이었다.  금닭이 병아리를 까서 밤이되면 횃대레 오르고 낮이되면 그 횃대에서 내려와, <달밭두들>이라는 들에서, 모이를 주어먹고 있는 것을 독수리가 날아와 그 병아리들을 잡아가려는 것을 노인이 막대기를 앞에 놓고 앉아 독수시를 경계하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에 따르면 금계바위를 금닭이라 하는데, 그 바위가 두 개로 되어 있어 한쌍의 닭으로 보아 그 바위를 금계바위라 했다고 하고, 그 병아리들은 향교 뒷동산과, 서부마을 서쪽, 섬뚝넘어 들을 <닭밭 두들>이라 부르는데 이 두 곳에는 흡사 병아리 모양처럼 생긴 자그마한 바위들이 많이 박혀있어, 그 바위들을 병아리 바위라 하고, 그 닭과 병아리들이 밤이되면, 오르는 횃대는 금계마을 앞 보평대(공원산)을 횃대라하여 그 밑들을 <홰밑들>이라 하는데 지금까지도 <홰밑들>이라 부르고 있다.
  낮이되면 홰에서 내려와 닭밭두들에 닭들이 모여 모이를 주어먹고 있다.  이 병아리들을 차고 가려는 독수리는 도솔봉이 흡사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나는 것처럼 생겼다하여 독수리라 하였고, 독수리를 경계하고 있는 노인은 노인봉을 말함이고, 긴막대기는 잠뱅이재에서, 토성마를 앞까지 쭉뻗어 내린 진등를 말함이다.  이 병아리 바위가 있던, 옛성뚝은 1942년 중앙선이 개통됨에 따라 그곳에 풍기역이 들어앉아 그 지역이 거의가 역 구내로 들어가 버렸으나, 지금도 몇군데는 그 바위들이 남아있다.  향교뒤에도 병아리처럼 생긴 바위가 꽉밖혀 있었는데 그곳에 공장을 짓느라고 그 바위를 전부 부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