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분당에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분당에서의 1년은 새로운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보수적이어서, 아내가 현모양처이기를 바랬고, 아내는 항상 일을 하기를 원했었죠...

아내는 많이 답답해하는 눈치였습니다. 활동적인 성격인데, 제가 집에만 있게해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눈치더군요...

아내는 그렇게 살림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정도여서, 제가 돈 좀 아껴써라, 청소 좀 잘 해라... 정리 좀 잘해라...정리는 왜 이렇게 못하는 지, 어떤 때는 정말 밉더군요...그렇다고, 제가 집안 살림을 도와주거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 1년은 저에게 관심도 가져주고, 집안 살림하면서, 원만하게(?)보냈습니다. 일도 하고싶다고 해서, 피부미용사일도 잠시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1년쯤 지나니까 아이들 학부모와 술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거의 일주일에 1번씩은 아줌마들과 술을 마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술 좀 줄여라...이상한 아줌마는 만나지 말라고 하면, 강력하게 반항을 하더군요...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못하게 하냐고...다른 집 남편들은 새벽 2,3시에 들어가도 전화한통안하는 데, 왜 자꾸 전화를 하느냐...등등... 그렇게 갈등이 커져갔습니다.

그러더니, 서서히 집안일에도 소홀해지더군요...집안일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어도...애들한테만큼은 지극했었는데, 애 혼자 남겨두고, 동네 아줌마집으로 가는 시간이 많았지더군요...주말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보고 보라고 하고, 아줌마 만나러 간다고 하더군요... 그 시기부터, 핸드폰을 잠가두고, 항상 주위에 놓고 살더군요...그러면서, 각방을 쓰게 되고, 몸에 손도 못대게 하면서 저의 의심은 극을 달렸습니다. 결국 심하게 싸우던 다음 날...아내는 집을 나갔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폭력을 쓰지는 않습니다. 아내는 아침에 제가 출근하면 들어와서 애들 학교보내고, 제가 퇴근후에 들어오기전에 나가더군요...

그러던 중, 전원이 켜진채 방치된 MP3에서 아내의 통화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하교해서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 던 시간이었 던 것 같습니다. 연애시절처럼 들뜬 목소리의 아내가 상대녀석과 대화를 하고있었습니다. 저를 비난하는 얘기도 하면서 웃고, 상대남도 호응을 해주고, 애들이 들어오자, 애들한테도 아무렇지 않게 맞아주고, 하는 그런 대화내용을 들었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흔들리는 듯한 심정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조건이 없었습니다. 무조건 이혼을 요구하고, 저를 벌레보듯하더군요...저는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가정은 지키고 싶었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 오직 한 사람이었으니까요...그러나, 막무가내더군요...

제가 지방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고, 아내가 일단 집에 들어오게 했습니다. 애들은 봐야하니 들어오더군요...그렇게 2~3달을 보냈습니다. 그 상황에도 줄기차게 이혼을 요구하더군요...

아내에게 남자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자기 혼자서 좋아한다고 하더군요...나한테 실망하고, 포기하고, 너무 힘들 때, 우연히 만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갑자기 당한 일이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일단은 그놈의 실체를 알아보는 게 순서일 거 같더군요...그래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믿고, 사랑했던, 나밖에 모르던, 아내가 딴놈을 만나고, 다정한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을 잘 수도 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단 만나는 명확한 증거는 잡았습니다. 전화번호도 알아냈죠....그 와중에 아내는 그 놈과 아이들과 함께, 놀이동산도가고, 같이 축구도 보고, 애 선물도 받고, 그러더군요...일부러 저를 보란듯이, 그놈의 물건들을 들여오더군요... 참 힘들었습니다.(아이까지 관련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싫어서, 이혼을 요구한다면서, 그녀석을 만나는 게 기가찼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내를 사랑했으니까?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이혼 안해주면,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듣고, 재결합을 조건으로 이혼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아내에게 재산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도 모두 제가 맡기로 햇습니다. 그렇게 이혼한 지, 벌써 6개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지내던 중에, 최근에 아이문제로 크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문자로 재결합은 안한다는 문자를 보내더군요...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이성을 잃었던 거죠...다시 쌍욕을 해가면서, 사과를 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증거를 가지고 협박을 했습니다.

그래서, 겨우 겨우 사과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추잡한 협박끝에 외도에 대한 사과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좀 편해지더군요...

그리고, 이제 정리하려고 합니다. 제 기억에서 정말 사랑했 던 여자를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합니다. 저는 아내가 어떠한 상황이었어도 재결합하려고 했으나, 한 번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군요...제 잘못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내가 우울증에 빠진 것도 몰랐으니까요...이기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배신에 몸도 맘도 모두 망가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