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님들이 읽어주실지는 몰랐어요...

위로...감사드려요...

저...

사실...지금도 많이 남편을 미워합니다...

용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늘...

나 자신에게 반문하는말...

그사람 없이 살수 있을까? 였습니다...

첫정이라는게 무서운건지...

항상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떤 님이 제가 한 처사가 남편을 질리게 만들어서....지금의 남편이 그렇다고도 하시는데...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 과거를 고칠 수는 없지만 ....

변명이고 핑계 같지만...그 당시엔 너무나 큰 배신감에 뒤를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 핏덩이를 두고 나오면서....맨날 여자가 얼마나 독하면 애를 놔두고 나가나...했었던 저도 그일이 있고 난 후는 그 여자 심정이 돼 보기 전에는 함부로 말 할 수 없다는거...라고 말이 나옵니다...오죽했으면...하고요...

 

애들때문에 다시 합쳤다고 그것이 다라고는 말씀못 드립니다...

제일 친한 친구 가  말하길...내가 아직도 남편을 더 많이 좋아해서...그렇답니다...

그래서...지금 제가 힘든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쿨하게 용서는 못했지만...

과거...묻어두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살던 집도 놔두고 다른 동네로 이사도 했고...남편도 다른 직장도 얻었고..교회도 아이 유치원도 다른데로 다 옮겼지요...

 

주변에선 그냥 조용한 가족인줄 압니다...사실 조용하기도 하구요...

저...

3남매중 가운데 고명딸입니다...

어딜가나..밝고 쾌활합니다...

근데..소심한 A 형인지라...가식인지 몰라도...밝음 이면에 많이 외롭군요...

 

남편이랑 말 안한지...꽤 되네요...

메아리 없는 남편에게 먼저 다가가고...애교 떨고 기다리고..그런것에 지치고..자존심이 상했나 봅니다.....

 

일이 있기전엔 님들 말씀처럼 가꾸지도 않고 생활에 급급해 살았는데...

그 일 이후로 다이어트도 꾸준히 하고 할수 있는 만큼 외모에 신경도 좀 썼었죠...운동도 다니고....

근데...초반에는 괜찮아하던 남편이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그렇게 수영을 해 대냐며 비꼬더군요....

그래서 수영도 만나던 언니들도 접었고....그 때쯤 우리 아가가 생겨...지금 5개월된 아들 키우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저도 님들과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6개월만 모유를 먹이고 일을 해야겠다 싶다가도 무슨 보상 심리인지 지 누난 딱 2개월 밖에 모유를 못 먹인것이 미안해서..얘한테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내년부턴 애 맡기고 어디 기간제교사라도 알아봐야겠다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아이를 낳고...병원에 누워 있는 저를 두고 남편은 매일 새벽 5시까지 술을 먹고 들어왔었죠...

그땐 아이를 낳아서 너무 기분 좋아서 친구들한테 회사 동료들 한테 한턱 내느라고 그런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껏이네요...

아이들도 아빠를 그리워 하고 저도 그렇네요....

 

아무일이 없는 사람들도 저처럼 외로울때가 있겠죠?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자상합니다...

특히나 아이에겐요...

밤에도 아이를 끌어안고 잡니다....

 

딸아이가 아빠는 왜 엄마랑 같이 안 자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뭔가를 변명하려고 시작했던건 아닌데....변명아닌 변명을 넋두리로 했네요...

 

저 어떤 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과거를 덮어두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지 아이 아빠가...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오고...가정에 머물러 줬으면...지금 느끼는 그 외로움이 조금이나마 덜어질것 같아서....그래서...이렇게 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