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선을 통해 만났고 딱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쁘거나 싫지 않아서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그때도 좋은 점만 보였던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런 점이 선택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한번은 엎어버릴까도 했었습니다.

남편과 그 의논을 했던 적도 있어요.

줏대있고 매너가 좋은 줄 알았는데 남의 말에 잘 흔들리는 남자더라구요.

그리고 결혼하고서 처음 일년동안 저를 휘어잡으려고 기싸움을 해대는 남편을 보면서

아....... 잘못했구나....... 그때 엎었어야 했구나........ 알았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시댁에 관한 소문이나 그 집안의 내력에 관한 소문을 들으시고도

그냥 보통의 시집살이보다 힘든 정도라고 여기고 참고 인내하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참고 인내하면서 4년여의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는데요.

가면 갈수록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과는 달리 점점 이 남자가 싫어집니다.

살면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과거와 이 사람의 성품, 점점 드러나는 인격, 이기적인 말이나 행동가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마저 똑같이 싸가지없고 매너없고 하는 행동들이 닮아보일땐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더욱이 떨어집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별로 없는  사람같아요.

항상 남들의 시선에 매여 살구요, 남이 소유한 것에 더욱 집착하니까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 늘 그게 부럽고 그런가봐요.

정작 자신이 가진것을 고맙고 소중히 여길줄도 모르는 것 같구요.

그래서 낭비도 의외로 저보다 심하고 감정적으로도 헤픈거 같아요.

점점 싫어져만 가는 이 남자랑 어찌 살아야 할까요?

아이도 있는데 유독 남들 앞에서만 끔찍하게 예뻐라하고 위하는 척 하구요.

막상 집에 둘을 남겨놓고 제가 밖이라도 잠깐 나가면 전화통에 불납니다.

이런 위선적인 남자와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