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대학 동아리 모임인데 이 분들은 모임 때 여자친구나 와이프를 데리고 오면 회비를 받지 않겠다면서

　(제가 남편따라서 그 모임에 나가면 저는 물론 남편도 회비 면제)

　커플로 모임에 오길 바라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연애할 때 남편 따라서 자주 그 모임에 나갔었어요.

　삼년 동안 거진 열번 이상은 만난 거 같은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전 그 모임이라면 쌍수들고 반겼지요.

　또 하나는 게임길드 모임입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요. 남편도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할 뿐이고

　일이 바쁘면 일주일씩 못 들어가기도 합니다. 여하튼 제가 걱정할 정도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서 게임 하는 건 뭐라고 하지 않는데

　전 게임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저하고 남편이 연애할 때 심하게 싸워서 한달 정도 헤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 한달 사이에 그 모임에서 어떤 여자하고 잘 되라는 식으로 밀어줬거든요.

　(남편은 제가 모르는 줄 알지만 제가 남편 미니홈피 비밀번호를 알기 때문에 전 그 여자가 누군지도 알아요)

　한달 뒤에 저하고 남편은 다시 서로 사귀게 되었는데 그 후에도 남편 미니홈피 방명록에

　왜 그 여자랑 만나냐, 길드원인 누구랑 만나면 커플끼리 게임도 하고 우리 길드에서 커플도 탄생하고

　뭐 이런식의 길드원들이 방명록을 남기더라구요.

　이걸 누가 좋게 보겠어요. 그 사람들도 저를 잘 모르니 악의없이 농담으로 한 이야기겠지만

　저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죠. 그리고 그 여자도 아직 그 게임을 하고 있고 같은 길드원입니다.

　(그 여자가 남편한테 적극적으로 대쉬했어요. 전 다 알아요ㅠ_ㅠ)

　나중에 결혼 소식을 들었는지 그 여자가 방명록에 나하고 인연이 아니었나보다고, 그래도 계속 좋은 인연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글도 비밀로 써놨는데 며칠 후에 남편이 지웠더라구요.

　여하튼 내가 안다는 걸 모르는 남편은 제가 게임길드사람들을 싫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근데 그 사람들을 오늘 퇴근하고 만나러 간대요.

　제가 또 그사람들 너무 싫다고 만나지 말라고 그랬더니 화내고 출근했어요.

　차라리 제가 이런 거 다 알고 있어서 나는 찜찜하다고 털어놓는 게 나을까요.

　정말 전 그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