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10개월 째, 아직 따끈따끈한 신혼이라고 믿고 싶은 한 女입니다.

현재 맞벌이하고 있고요.

저는 기독교인이고요.

결혼생활에 종교적 신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 조건 1순위가 독실한 기독교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독실한 기독교인인(?) 저희 남편을 만나서 작년에 결혼하게 되었죠.

연애는 1년 반정도 했고, 정말 이 사람의 훌륭한 신앙심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어요. 술도 잘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물론 저한테도 많이 잘해줬고요.

그런데 두두둥~~~

이게 웬일입니까?

신혼 2개월만에 술먹고 연락도 없이 외박하더니, (다음날(토욜) 아침 11시가 돼서 집으로 들어왔어요 ㅜㅜ)  얼마전에는 연락도 없이 술먹고 12시 넘어서 들어오고, 어제도 또 술먹고 외박했네요.

처음 외박할 때 자기가 미친놈이라고 무릎꿇고 빌면서 울고, 다시는 연락도 없이 술먹고 외박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쓰더니,

2번째는 자기가 그렇게 잘못한거냐고 오히려 적반하장,

어제는 제가 화 많이 났다고 했더니 왜 화났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황당함...  11시에 전화했는데 이때 이미 혀가 꼬부라져서 회사사람 집에서 자고 갈거라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대체 왜 그런겁니까?

결혼하기 전에는 이사람 독실한 기독교인이기에 이런 일로 싸우게 될거라곤 생각도 안했어요.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보통 술안마시거든요... 교회에 있는 오빠들 중에는 술먹고 담배피는 사람도 없는데...)

처음 연애할 때 술마시는거 안좋아하고 담배도 한번도 안피웠다고 해서 믿었는데,

우연히 과거에 술많이 마셨던 거 알게 됐었거든요.

근데 남편 자기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반성하고 있고, 하나님앞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이제는 안그런다고 뭐 그렇게 얘기해서 그래 과거니까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혼한 이후에 술자리에서 담배도 많이 폈던 거 알게 됐는데,

그때 남편 왈, 술자리에서만 담배 핀 건 담배 핀것도 아니다 하는 이상한 논리를 주장하더라고요.

정말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

연락도 없이 술먹고 12시 넘어서 들어와서 제가 울면서 화내고,

그래서 한달간 남편이 거실에서 자기로 한지 겨우 1주일 넘었는데,

또 외박이네요.

어제는 제가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하루 친정가서 자기로 한날이었고,(결혼하고 친정에서 자는건 처음이고요. 집에 아무도 없어서요.)

그날을 기다렸다는듯이 당연히 외박하니 정말 잠도 안오고 

내가 믿고 결혼한 사람이 겨우 이런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사람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까요?

제가 그럼 결혼전에 알았던 모습들은 다 뭐였나요?

지금 일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도 회사다니느라 힘들거든요...

가능하면 남편 힘들게 안하려고 퇴근하고 집안일도 제가 다 하는데......

정 힘들면 회사 그만두고 쉬면서 다른 일 찾아보라고 말도 하는데 본인이 안된대요. 자기 커리어가 끊어진다고...

남편 다시는 외박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부모님한텐 말도 못하고...

시어머니는 남편이 얼마나 자상하고 사람맘을 잘헤아려주는 사람인 줄 아냐며 저한테 자기 아들 자랑 하시고......

정말 답답하고 화병 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