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생각이 어린 남편때문에 글을 씁니다.

저희는 이제 결혼 2달째

28살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저는 신랑과 결혼하기전에 연애를 해본경험이 많지만(신랑도 압니다)

신랑은 연애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여자에 대해서 너무 모릅니다.

신랑은 저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나에게 불만이 머냐고

내가 거짓말을 하냐고

아님 술을 먹고 주사를 부리냐.

아님 바람을 피우냐.

자기는 저만 사랑하고 저에게 한다고 하는데

제 투정이 너무도 힘들다고 합니다.

신랑은 외아들이고,

아버님이 늦게 낳은 늦둥이라

신랑의 아버님의 걱정거리 자랑거리 등등등입니다.

아버님은 퇴직하시고 집에 계시는데

틈만 나면 신랑 걱정에 밤잠을 못주무시는거 같습니다.

신랑이얼마전에 눈흰자부분에 실핏줄이 터졌습니다.

모르면 몰랐어도 그걸 거울로보고 신랑이 따가웠나봅니다.

그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와 외식하러 가던 길이였고

그날 시아버지는 밤잠을 못주무신걸로 압니다. 걱정되서

신랑은 병원에 혼자가지 못합니다.

연애때 신랑이 임플란트 하는데 따라가자고 해서 갔던적이 있는데

그날 시아버지가 그 치과로 오셨더군요,

그때 눈치 챘어야하는데

과잉사랑덕에 지금 제 결혼생활은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신랑이 독감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면

예방접종을 맞을때까지 전화과옵니다.

맞았냐고 맞으라고.......

시부모님과 신랑과 주말에 한번외식을 합니다.

시부모님과 만약 한접시에 나오는 갈비찜을 시켰다고 칩시다.

그럼 시아버지가 드시기전에

신랑먼저 먹습니다.

맛있는 부위는 신랑앞으로 갑니다.

시아버님 시어머님 두분다..

그나마 시어머님은 제 앞으로도 챙겨주십니다.

근데 그 갈비찜이 조금 모자란듯한데

마지막에 한조각이 남았다면

그 차지는 물론 신랑껍니다 여지껏 그랬습니다...........

신랑의 초등학교 시절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세분이 웃을때 저는 몹시싫습니다.

당신들의 지나친 자식사랑으로

신랑의 어린시절은 항상 보호받고 있었고

신랑을 건들였다면 그날은 난리가 났었다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곤합니다

저는 조금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고 초등학교 시절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신랑은 남이 보면 체격도 무척크고 남자답게 생겼습니다.

인물도 훤하게 잘생겼다고들 합니다.

시부모님은 신랑이 잘생겨서 여기저기서 사위삼자고했다고

그것도 저한테 막 자랑하십니다.

솔직히

인물이나 학벌이나 외모적인건 제가 더 나은데도

시부모님은 그렇게 신랑이 멋있고 잘생겼나봅니다.

입에 귀한아들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것보니..

그 귀하신 아드님은 음식을 먹고나면 입을 닦는법이 없습니다.

회식하고 친구들과 술한잔 먹고 오는날엔

입주변에 항상 무얼 묻혀서 옵니다.

처음엔 손에 티슈를 들게도 해봤고

제가 일일히 닦아도 줘봤지만..

그냥 먹고나면 끝인 애 같습니다.

신랑은 집밖에서 친구만나는것보다

집에서 소형오락기로 축구나 파이터게임을 즐겨합니다.

제가 신랑에게 조기축구회라도 가입해서 사람들과 어울려다니라고 부탁했을정도입니다.

얼마전 저의 결혼식이후 첫생일 이였습니다.

신랑은 저에게 갖고싶은걸 사라고했고

저는 신랑이 장미 한송이라도 본인 손으로 사서 오길 바랬습니다.

손수 차린 미역국도 괜찮았고...

그치만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신랑...

아무것도 없더군요..

신랑은 물건을 사는것 백화점에 가는것 물건을 사러 매장에 들어가는것

물건을 골라 보여달라고하는것 주문하는것 다 못합니다.

그날 시아버님께서 목걸이를 해주셨습니다.

신랑은 어깨가 으쓱으쓱합니다.

지가 해준거처럼 생색내고 싶어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다 열거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거같고..

같은 28살이지만 저는 대학시절부터 각종알바하면서

공부를 마쳤고

그후 전문직에 눈을 돌려 타지생활과 혼자 독립해서 공부를 마치고

1년간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왔을때

친구소개로 지금의 신랑을 만났습니다.

신랑은 학벌이 좋지않았지만

열심히 일한결과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이였고

많은 사람들과 연애경험으로

정말 나쁜남자도 많았고 여자마음을 너무 잘알아서 내가 손해보는것 같은 사랑도 많이 해본처지라

지금신랑이 너무 순진하고 순수해보였습니다.

결혼전 저희 엄마가

신랑과 결혼하면 답답한거때문에 사는데 스트레스가 올수도 있다고 하신말씀이

맘에 뼈져리게 느껴집니다.

신랑은 착하고 직장도 좋고

든든한 시댁 뒷받침때문에

34평 아파트와 자가 중형차를 가지고 있는

남들이 봤을때는 성공한 28살일수도있지만

지금 결혼 2개월간

신랑은 시댁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이런모습들때문에

저는 너무 지쳐갑니다.

신랑과 지금 사이가 좋지않습니다.

신랑은 제가 이런거에 기분나빠한다는걸 이해하지못합니다.

자신은 저에게 가사분담도 많이 해주고

쓰레기 한번 버리게 한적없는 착한신랑인데..

왜 자길 힘들게 하냐고 합니다.

전 신랑이 스스로 조금 바꼈으면 합니다.

그치만 이런 이야기들을 신랑한테 다하고싶지만

분명히 싸우게 될것이고

이런마음을 표현하기도 힘듭니다..

제가 선택한 결혼생활이니..

잘 살아보고싶습니다.

신랑은 아마도 시부모님이 살아계시는동안

아버님의 걱정거리

어머님의 귀한아들일거같습니다..

얼마전에 김장할때

시댁거실에 누어

김장하는 저한테 메롱메롱 장난치던 모습도

얼마나 화났는지........ㅋㅋㅋ

저정말 미쳐버리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