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 처자입니다

제목과 같이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그나마 덜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니 저에게 권태기가 온거같아요

예를들어 지금 친정에서 산후 조리중인데

남편이 올때마다 불편하고 안왔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남편 없는날은 제방에서 아가랑 같이 자면서

새벽에 깨서 울어도 편하게 달래주고 편히 자고 하는데

남편이 오면 새벽에 아가 울때 같이 깨서 아가를 달래주는것도 아니고

일하느라 피곤할테니까 아가 울면 제가 그냥 방에서 데리고 나갑니다.

거실에서 혼자 달래다가 잠들면 다시 방으로 들어가곤 해요

거실에서 친정엄마가 주무시는데 친정엄마도 거실에 나온 절 보고

같이 깨서 아가 같이 돌봐주시고 해요

친정엄마 아직 직장 다니시고 남편 올때마다 엄마도 피곤하실텐데

늘 사위 온다고 저녁에 진수성찬 차려놓으세요.

남편은 잘먹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맛있네요 이런 말 한마디 안하고 먹기만 해요.

식사 후에 저는 좌욕도 해야하구요 가슴 마사지도 해야하고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는데 저한테 방금 밥먹어놓고

뭐 먹을거 없냐고 물어봅니다.

거기까진 이해해요 배에 식충이가 들어서 금방 배가 꺼질수도 있겠죠

뭐 먹고싶냐 물어보면 아무거나 라고 합니다.

그 아무거나라는 말이 얼마나 애매한지 아시는분은 아실꺼에요

이것저것 먹을거리 가져다주면서 이거줄까 저거줄까 하면

다 싫다고 합니다. 어쩌라는건지

그당시 진심 화가 났지만 우리집이고 불편할테니까 그냥 제가 참았어요

방 정리하면서 저 스스로를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아가 갖 낳으신분들은 공감하실거에요.

친정이나 조리원에서 산후조리 하면서

집에 가면 이제 나혼자 아가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런걱정 가장 많이 하실거에요. 물론 저도 그런걱정이 제일 커요

지금은 엄마가 능숙하게 아가 보는거 도와주시고 해서 편한데

집에가면 남편이 도와주면 얼마나 도와주겠어요.

새벽에 아가보다가 그런생각 하면서 혼자 눈물짓기도 하고

이런분들 많을거에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루는 남편에게 집에가서 나 혼자 잘 할수 있을지 조금 겁이난다

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어요.

제가 성격상 원래 걱정이 있으면 속으로 삭히는게 대부분인데

정말 그부분에 대해 걱정이 되는지라 남편이 빈말이라도

내가 같이 하면 되는거라고 해주길 바랬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겁나면 애 유치원다닐때까지 친정에 있으라는겁니다

정말.. 정떨어지더라구요

게다가 삼칠일도 안됐는데 집에 빨리 오길 바랍니다.

집에 혼자있으니 자기 외로운건 중요하고

내몸 힘든건 별로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나봅니다.

빨리 집에 가면 뭐 얼마나 육아와 가사일을 도우려고 빨리오길 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가 낳기전에는 남편과 둘이 사는 삶이

때로 행복하기도 했고 좋았는데

이젠 아가만 있어도 될것같고 이런 남편의 반응들에 집에가기가 싫어요.

좋은점이라고 짚어본다면

남편이 평소에 사랑표현을 많이 해요. 사랑한다는 말도

스킨십도 많이 하구요. 취향이나 이런것도 저랑 맞구요

연애하고 결혼생활하면서 한번도 싸운적이 없어요.

근데 요새는 사랑표현 해도 스킨십 해도

저도 모르게 거부반응이 와요. 아마도 권태기인거 같아요.

별로 보고싶지도 않고 얼굴보고 싶지도 않아요

혹여나 저같은 분이 있다면 이 상황들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조언을 얻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