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은 서울, 친정도 서울, 시댁은 포항입니다.

신혼 - 친정 거리는 차타고 15분이구요.

처음 결혼할 때, 시댁이 멀어 잘 못가니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드렸음 좋겠답니다.

그러마했죠. 그런데 워낙에 어디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해본 경험이 없어,

결혼 후 한달쯤 됐을까.. 시댁에 전화하는게 귀찮다고 푸념한 적이 있습니다. 안하던짓 하려니 힘들다고.  

신랑은 그 말 듣고 속에 아쉬움이 맺혔나봐요.

지금 결혼 세달 쨰 지나고 있습니다.

문득 이사람이 한번이라도 우리 부모님께 전화해봤을까 하는 생각이들어,

왜 우리 부모님께는 안부전화 안하냐 운을 띄워 봤어요.

그랬더니 정기적으로 뵙기도 하고, 따로 연락오기도 하니 경우가 달라 안한답니다.

네, 사실 자주 뵙습니다.

일~이주에 한번 정도는 가족모임이 있어 같이 밥먹고,

집이 가까워 친정엄마가 집에 들러 반찬 갖다 두시고, 지나가다 한번씩 들여다 보고 가십니다.

(물론 그 때마다 신랑을 보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용건이 있으면 엄마가 신랑에게 먼저 전화하시기도 하고요.

평균치면 일주일~열흘에 한번 꼴로 뵙긴 했어요.

그래도 결혼한지 삼개월 지났는데 한 통 쯤 안부전화 드려도 되지 않냐 했더니,

그럼 나도 시댁에 전화하기 싫다했으니 하지 말랍니다.

즉 본인도 안하고 내게도 하지 말라는 거겠죠.

매주도 아니고, 솔직히 한두달에 한번쯤은 그냥 잘지내나 연락드릴 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냥 막말로, 알았어 한번 드릴게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본인 하기 싫으니 나까지 하지 말라는 저 마인드는 어떻게 교정해야할까요?

그냥 제 욕심인가요?

솔직히 시댁에 전화드리는 건 막 치떨리도록 싫은게 아니고 버릇이 들지 않아 초반에 푸념 좀 했던거고,

요즘은 버릇이 들었는지 그냥 생각나면 드리는게 일주일 텀으로 고정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