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여자입니다

오늘 남편한테 공부와 취직문제로 싸우다 결국 결혼하고 첨으로 방을 따로 쓰네요

남들은 맞벌이부부 환영이라는데 우리 남편은 제가 바깥일 아예 못하게 합니다

집안일만 하고 살면 좋겠다 부럽다 라는말들 많이 듣는데

문제는 제가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네요

제 학력은 석사까지 나왔고 나름 유능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결혼후에 남편의 반대로 휴직을 한다는게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의처증은 아니지만 고지식한 남편은 여자가 바깥일하면 바람이 난다는둥

집안일에 소홀해진다는둥 자기한테만 집중하고 살았음 좋겠다는 식입니다

게다가 니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왜 사서 고생이냐고 이러네요

부끄럽지만 저에게 결혼전 주위 남자들의 대쉬가 많았었고 그와중에 남편을 선택했습니다

당시에 그 남자들의 존재를 남편이 알았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3년동안 집안일만하고 남편내조만 하고 살았더니 제 일이 너무 하고싶습니다

남편이 공부하는건 말리지 않겠지만 일하는건 반대래요

그래서 전공공부한다고 캐나다 필름스쿨가서 1년만 더 공부하고 오겠다니 요리학원이나 다니랍니다

물론 결혼한 여자로서 유학을 간다는건 욕심이겠지만요

제가 초중고대학원까지 18년 공부한게 너무 아깝고 더 나이먹기 전에 뭔가를 하고싶은데..

아이도 없어서 남편 출근시키고 집에서 멍하게 지내다 보니 우울증도 오는것 같아요

남편이 늦는날이 많아서 보통 출근시키고 나면 15시간정도를 혼자 보냅니다

아이 생길때까지만 잠깐이라도 내 일을 갖고싶다고 하니까 꿈도 꾸지 마랍니다

남편을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그냥 이렇게 살아야할까요?